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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지자체들 남북교류 ‘채비’…‘경평축구’ 부활할까

등록 2012-12-02 20:41수정 2012-12-02 21:31

남북협력 제주도민운동본부가 2007년 12월 감귤 북한보내기 사업으로 북한에 보낼 감귤을 화물선에 싣고 있다. 외신은 이 사업을 ‘가장 성공적인 비타민C 외교’라고 평가한 바 있다.   제주도 제공
남북협력 제주도민운동본부가 2007년 12월 감귤 북한보내기 사업으로 북한에 보낼 감귤을 화물선에 싣고 있다. 외신은 이 사업을 ‘가장 성공적인 비타민C 외교’라고 평가한 바 있다. 제주도 제공
천안함 사건 이후 중단된 남북사업
새 정부 출범으로 관계 개선 전망
인천, 스포츠 교류·문화 탐방 계획
경기·강원, 백신 등 의료지원 예정
교류협력기금 예산 편성한 곳들도
*경평축구 : 서울·평양간 교류 축구대회

이명박 정부 들어 얼어붙었던 지방자치단체들의 남북교류 사업이 내년에는 기지개를 펼 수 있을까? 전국 지자체들이 차기 정부 출범에 맞춰 주춤했던 남북교류협력 사업을 재개하거나 새 사업을 발굴할 채비를 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 출범 뒤 남북관계가 경색되다가 2010년 천안함 침몰 사건 이후 5·24 대북교류 제재 조처로 남북교류 사업이 거의 중단된 상태이나, 18대 대통령 선거에 나선 주요 후보들이 남북관계 개선을 공약으로 내걸어 남북교류가 새 전기를 맞을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다.

접경지역인 인천시와 강원·경기도가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인천시는 5·24 조처 이전의 인도적 지원과 산림복구 지원 등 10개 과제를 남북교류 물꼬가 트이면 곧바로 재개하려고 준비중이다. 중국 단둥에 남북합작 축구화공장을 짓는 등 교류에 힘써온 시는 내년엔 2014년 아시안게임의 사전 행사로 남북 대학생 체육교류 사업을 펼 계획이다. 올해 예산도 확보했지만 시행하지 못했던 남북 학자·대학생들의 고려문화교환탐방 사업도 추진한다. 김효은 인천시 남북교류협력팀장은 “남북교류 활성화는 지리적으로 북쪽과 인접한 인천의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경기도는 올해 남북교류기금 140억원 가운데 60억원을 교류사업에 쓰려 했으나 개성지역 한옥 보전에 5000만원을 집행했을 뿐이지만, 내년엔 새 사업을 추진한다. 이한규 경기도 기획행정실장은 “말라리아 퇴치처럼 끊겼던 사업은 복원하고, 영유아 영양 지원 등의 신규 협력사업을 새로 찾겠다. 내년 교류협력 사업비도 올해보다 10% 늘린 66억원을 책정했다”고 말했다.

서울시도 교류협력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예전에는 없었던 사회문화교류 사업 예산으로 10억원을 편성해, 경평축구와 서울시향 공연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진구 서울시 대외협력팀장은 “새 정부는 남북교류 사업도 전향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원도도 내년 사업으로 북쪽 강원도 지역에 사는 16살 이하 어린이 30만명이 일본뇌염 예방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지자체의 남북교류협력 사업은 1999년 1월 제주도가 북한에 감귤 100t을 지원한 것을 시작으로 크게 확대됐다.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과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에 힘입어 지자체들이 남북교류에 적극 참여했다. 1998년 9월 강원도를 시작으로 대부분 시·도가 남북교류협력 조례를 제정해 제도적 틀도 마련했다.

제주도는 2010년까지 12차례에 걸쳐 감귤 4만8000t과 당근 1만8000t을 보냈고 북쪽 초청으로 도민 800명이 북한을 관광했으나, 5·24 조처로 교류는 끊겼다. 그러나 내년 2~3월 남북교류협력 지원사업의 발굴을 위한 토론회를 연다. 2009년 이후 진척되지 않는 남북교류협력기금 조성도 재추진한다. 유종성 제주도 평화협력과장은 “한반도 최남단이라는 지리적 여건과 함께 정부가 지정한 ‘평화의 섬’을 내세우면 제주도가 남북교류의 상징이 될 수 있다. 새로운 사업을 적극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충남도는 지난해 11월 조례를 제정한 뒤 지난 4월 남북교류협력위원회 첫 회의를 열어 농업협력, 사회문화교류 등의 방안을 내놓은 데 이어 내년 초 회의를 다시 열어 논의를 진척시킬 계획이다. 충북도도 내년 초 남북교류협력위원회를 꾸리고 남북교류협력기금을 조성하기로 했으며, 충북도의회는 지난 10월 충청북도 남북교류협력 조례를 제정했다.

광주시는 2015년 여름 광주에서 열리는 유니버시아드대회 때 남북단일팀 구성을 위해 강운태 광주시장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단일팀 구성 지원을 건의했다.

제주/허호준 기자, 전국종합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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