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효문화본부 자격증 취득 열기
학교서 재능기부·후배 양성도 열심
학교서 재능기부·후배 양성도 열심
두 살 때 부모를 잃은 이종희(71)씨는 결혼 뒤 행상을 하며 4남매를 키우고 시어머니를 봉양했다. 그는 장성한 자식들의 만류로 2006년에 행상을 그만두고 집에서 컴퓨터와 한자를 혼자 익혔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효교육 지도사 자격증을 따면 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칠 수 있다는 내용의 생활정보지 광고를 봤다.
그는 재능을 사회에 기부하고 싶다는 생각에, 곧바로 효교육 지도사 양성 과정 수강을 지원했다. 그는 지난달 28일 오후 부산 북구 구포시립도서관 1층 시청각실에서 동기생 60여명과 심사위원 6명 앞에서 9~11월 석 달 동안 배우고 익힌 것을 바탕으로 직접 쓴 원고를 10여분에 걸쳐 낭독하고, 이틀 뒤 효교육 1급 지도사 합격자 명단 50여명에 이름을 올렸다.
이씨는 “준비한 것을 모두 발표하지 못해 아쉽지만,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부산 수영구에 위치한 사단법인 효문화지원본부는 2008년 9월부터 ‘효 사관학교’라는 이름으로 효교육 지도사 양성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핵가족 시대가 되면서 효를 잊어가는 젊은 세대에게 부모 공경의 가치관을 심어주기 위해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효교육 지도사로 양성해 교육 현장에 보내는 것이 주목적이다.
효교육 지도사 양성 과정은 매주 두 차례 4시간씩 석 달 과정으로 운영된다. 수업은 입학 첫날 바로 시작된다. 지도사 자격을 얻은 뒤 각급 학교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배와 전문가, 종교인들이 강의한다. ‘불교·기독교로 본 효’ ‘효학 개론’ ‘효와 문화’ ‘실습 강의’ 등이 주요 내용이다.
수강생들은 교육 마지막 주에 10~15분씩 효교육 1급 지도사 자격을 가진 심사위원들 앞에서 발표를 해 70점 이상을 받아야 자격증을 딸 수 있다. 자격증을 따면 효문화지원본부에서 실전교육을 받은 뒤 손자·손녀가 다니는 학교나 집 근처 학교에서 강의를 한다.
효 사관학교는 효교육 지도자 양성 과정 수료생들이 이끌고 있다. 기수별 교육프로그램을 짜고 진행하는 배병태(80) 교육팀장도 효 사관학교 5기생이다. 배씨는 “내가 무료로 교육을 받았는데 다른 사람한테 다시 돌려주는 것은 당연하다.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계속 봉사할 생각”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070-4153-7902.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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