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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쪽방촌 리모델링 모범사례로 정착시키겠다”

등록 2012-12-06 22:05

서울시, 20일 영등포 36개 방 공사완료
어른 한 사람이 누우면 딱 맞을 크기였다. 도무지 세간이 자리잡을 여유를 가늠하기 어려웠다. 걸으면 어깨가 닿을 만큼 좁은 복도와 창문조차 없는 방.

서울 지하철 1호선 영등포역과 고가차도 사이 영등포 쪽방촌에 자리잡은 4층짜리 건물엔 ‘독방’ 95개가 벌집처럼 들어차 있다. 영등포 쪽방촌에선 그나마 이곳이 나은 편이다. 길어야 4시간 타는 연탄불은 새벽녘 꺼지기 일쑤지만, 오는 20일 난방과 단열시설을 개선하는 작업이 끝나면 겨울나기가 한결 수월해질 전망이다.

5일 서울시는 영등포 쪽방촌 리모델링 시범사업 1차 완공을 앞두고 공사중인 건물과 주민들이 임시로 사는 주거시설을 기자들에게 공개했다. 리모델링을 하고 있는 건물 옆 고가차도 아래 자리잡은 임시주거시설은 컨테이너를 3층으로 쌓았다. 임시시설이지만 바닥에 전기패널을 깔았고 이중창을 달아 난방에도 신경썼다. 주민들이 함께 쓰는 화장실과 샤워실, 주방, 창고를 비롯해 텔레비전을 보거나 책을 읽고 운동을 할 수 있는 시설까지 갖췄다. 쪽방촌 주민 장순원(가명)씨는 “임시로 사는 이곳이 시설이 좋아 만족하며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11억1800만원을 들여 임시주거시설을 짓고 쪽방 건물을 수선중이다. 오는 20일 1단계 36개 방의 공사가 끝나면 내년 1월말까지 다시 59개 방을 수선한다. 내년에 100개, 내후년에 또 100개를 수선해 모두 295개의 영등포 쪽방을 고쳐짓는다는 계획이다. 현장을 둘러본 박원순 서울시장은 “영등포 쪽방촌 리모델링 사업을 모범사례로 정착시켜 쪽방이나 고시원 같은 비정상 주거시설의 환경을 개선해가겠다”고 말했다.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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