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당 분양가 800만원대 육박…건설사 폭리·투기 논란
현대산업개발이 최근 전북 전주에서 분양한 아이파크 아파트 분양값이 같은 택지개발지구의 다른 아파트에 비해 터무니 없이 높아 분양값 거품 논란이 일고 있다.
전주 지역 아파트 건설업체들은 최근 효자동 서부 새시가지에 중·대형(40~82평형) 아파트 622가구를 분양한 아이파크의 평당 분양값이 지역 최고가인 690~790만원으로 책정됐다고 10일 밝혔다. 전북에서 아파트 분양값이 800만원대에 육박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엘드가 2년 전 같은 서부 새시가지 안에 분양한 수목토 아파트의 440만원(34평형)에 비해 평당 250만~350만원 높은 것으로, 중도금 이자 후불제까지 고려하면 평당 분양값이 두배나 차이 난다. 또 같은 시기 서부 새시가지 효자 풍림아이원 아파트(39~48평형)의 평당 분양값 540만~560만원에 비해서도 150만~230만원이나 비싸 대형 건설사가 폭리를 취한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전주의 아파트 분양가 고공행진은 2~3년 전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건설업체들이 적정이윤을 추구하기 보다 이른바 ‘떴다방’ 등을 통해 투기를 조장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회사 쪽은 “터 매입비와 건축자재비가 크게 올라 부득이 분양가를 대폭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전주시는 이날 “투기 여부 조사를 위해 최근 현대 아이파크 쪽에 당첨자 명단 등 관련 서류 제출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며 ”주민등록 전산조회를 통해 청약 당첨자의 위장전입 여부와 동거인 관계, 주택소유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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