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마을 찾아가는 운전면허시험

경남 마산운전면허시험장은 12일부터 컴퓨터 등 운전면허 학과시험용 장비를 갖춘 버스로 도서벽지의 수험생을 찾아가 현장에서 시험을 치는 ‘출장 학과시험 서비스’를 시작한다. 마산운전면허시험장 제공

통영시 사량도 주민에
학과시험 출장서비스

경남 통영시 사량면 사량도 주민들은 지금까지 운전면허 학과시험을 치려면 2시간마다 한번씩 있는 배를 40분 동안 타고 나와 차를 타고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마산운전면허시험장까지 가야 했다. 하지만 12일 학과시험을 치는 사량도 주민 30명은 사량면 금평리 사량수협 주차장에서 시험을 치게 된다. 마산운전면허시험장이 응시생을 찾아가서 시험을 치게 하는 ‘출장 학과시험 서비스’를 시작한 덕택이다.

경남 마산운전면허시험장은 10일 “컴퓨터 등 운전면허 학과시험용 장비를 갖춘 버스로 도서벽지의 수험생을 찾아가 시험을 치는 ‘출장 학과시험 서비스’를 12일 아침 9시 통영시 사량도에서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2차 서비스는 14일 아침 9시 거제경찰서 주차장에서 거제시민 40여명을 대상으로 한다. 응시생은 대부분 65살 이상 노인이거나, 외국에서 시집온 다문화 여성들이다.

내년부터는 출장시험을 첫째·둘째·넷째 목요일마다 시행한다. 한꺼번에 5명씩 시험을 칠 수 있으며, 응시비용은 6000원으로 면허시험장에서 치는 것과 같다. 다문화가정 수험생을 위해 10개 외국어 문제가 준비돼 있으며, 수화로 시험을 칠 수도 있다. 시험 결과는 시험을 끝내는 즉시 현장에서 알 수 있다.

마산운전면허시험장은 다음달 남해군, 하동군, 통영시 한산도, 거창군 등에서 시험을 칠 예정이다. ‘출장 학과시험 서비스’를 이용해 학과시험을 치고 싶은 사람은 거주지 시·군청의 사회복지과나 경제통상과, 경찰서 민원실에 신청하면 된다. 한 지역의 신청자가 10명을 넘기면 마산운전면허시험장은 일정을 조정해 출장시험을 친다. ‘출장 학과시험 서비스’를 실시하는 운전면허시험장은 전남 나주, 경북 포항, 인천에 이어 마산이 4번째이다.

이재춘 마산운전면허시험장 면허시험부장은 “출장 학과시험을 당장은 한달에 세차례 시행하는 것으로 계획을 잡았지만, 신청지역이 다양화되고 신청자도 예상보다 늘어나면 시험 횟수를 확대 조정할 것이다. 담당 직원도 4명으로 시작하지만 이 역시 확충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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