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꽁이 올챙이
옛 테니스장 근처 올챙이 수백마리 서식 확인
환경연합 “오페라하우스 건립전 생태조사를”
환경연합 “오페라하우스 건립전 생태조사를”
오페라하우스가 들어설 예정인 한강 노들섬에 환경부 지정 보호종인 맹꽁이의 올챙이 수백마리가 집단으로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환경운동연합은 10일 서울 용산구 이촌동 노들섬 서쪽 옛 테니스장 부근에서 맹꽁이 올챙이 수백마리가 집단 서식하고 있는 물웅덩이 여러 곳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맹꽁이는 옛날 도시 근교와 농촌 등 습지 어느 곳에서나 많이 발견됐으나 서식장소 파괴로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들어 1999년 환경부가 금개구리와 함께 보호야생동물로 지정했다. 맹꽁이는 6월에서 7월까지 장마철에 산란을 하며, 알은 물속에 여러 층으로 띄워놓는 다른 양서류들과는 달리 한 층으로 돼 있어 쉽게 구별된다.
서울환경운동연합은 맹꽁이 올챙이의 집단 서식을 확인한 뒤 지난 7일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노들섬 생태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맹꽁이 올챙이가 발견된 테니스장 서쪽에는 사람 출입이 어려운 습지가 발달해 맹꽁이의 서식공간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이 단체는 설명했다.
조사에 동행한 안병옥 시민환경연구소 부소장(하천생태학 박사)은 “멸종위기종 맹꽁이 올챙이가 발견된 테니스장 주변은 물론, 노들섬은 갈대숲이 우거져 주변을 에워싸고 있어 이 지역이 학술적으로도 연구할 만한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양장일 서울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맹꽁이 올챙이 서식지가 서울시의 지질조사로 파헤쳐지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며 “오페라하우스 건립에 앞서 이 지역에 대한 전면적인 생태조사를 통해 맹꽁이 서식지의 보전방안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