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복지재단, 1000명 면접조사
60대 전후반 각각 54·58살 비해
50대 후반은 평균 49살에 은퇴
“일자리 찾는 50대 인력 더 늘듯”
60대 전후반 각각 54·58살 비해
50대 후반은 평균 49살에 은퇴
“일자리 찾는 50대 인력 더 늘듯”
대기업 간부로 있다 3년 전 퇴직한 최아무개(55)씨는 대리운전 기사를 한다. 생활비와 아직 대학을 다니는 자녀 등록금이 필요하다. 최씨는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경력을 살린 재취업이 어렵고, 자영업에 뛰어들면 퇴직금까지 날리기 십상이어서 돈 덜 까먹는 방법으로 대리운전을 한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직장 은퇴 시기를 60대 이후로 예상하고 있지만 실제 은퇴 시기는 최씨처럼 평균 50대 초반 무렵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복지재단은 서울시에 살고 있는 55살 이상 고령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9월5일부터 10월4일까지 면접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조사 결과를 보면, 서울시민은 남녀 평균 52.6살에 은퇴했으며, 54.6살에 은퇴하는 남성은 49.7살에 은퇴하는 여성보다 5년 더 일하는 것으로 나왔다. 앞서 다른 조사에서 시민 57.4%가 자신의 은퇴 시기를 60대 이후로 예상한 것과 대비된다.
은퇴 시기는 갈수록 빨라지고 있었다. 65살 이상은 57.6살에 은퇴했지만, 60~64살의 은퇴 나이는 54.1살로 이보다 일렀다. 55~59살인 이들은 이보다 당겨진 48.5살이었다. 갈수록 퇴직 시기가 빨라지고 있고 시민들이 은퇴 예상 시기보다 빨리 직장을 그만두고 있어 재취업 지원 서비스 제공이 절실하다고 서울시복지재단은 지적했다.
전체 조사 대상자 1000명 중 62.2%가 앞으로도 일하겠다고 답했다. 일할 의사를 보인 이들 중 47.1%만이 일자리를 갖고 있어 재취업을 희망하는 고령층 중 절반 이상이 마땅한 자리를 얻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중이거나 재취업한 고령자들은 관리직이나 전문직 등 자신의 전문성을 살릴 일자리에 대한 욕구가 있지만 실제 이들이 취업한 일자리는 사무직(3.7%)이나 기능직(10.0%)보다 판매직(40%) 같은 단순 서비스직 위주여서 양질의 일자리 공급이 필요한 것으로 나왔다.
희망하는 근로조건을 보면, 시간외 근무 여부나 임금 수준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덜 민감한 반면에 출퇴근 시간에 대해서는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번 연구를 책임진 정은하 서울시복지재단 부연구위원은 “나이 많은 구직자들이 예전에는 임금을 많이 주는 일자리를 원했지만 요즘은 집에서 가까운 일자리를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는 고령자취업알선센터 실무자들의 이야기가 조사를 통해 확인됐다”고 말했다.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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