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부경찰서는 16일 노태우 전 대통령의 생가에 불을 지른 혐의로 백아무개(44·경기 수원시)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씨는 12일 새벽 4시께 대구 동구 신용동 노 전 대통령의 생가에 들어가 본채 안방 및 작은방 문과 마루바닥에 시너 2ℓ를 뿌리고 라이터로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불로 생가 내부 목조 마루바닥과 문짝 일부가 불에 탔다.
당시 화재 현장에는 ‘정의실천행동당’ 명의로 작성된 에이(A)4 용지 두 장 분량의 글도 발견됐다.
‘노태우를 단죄하며…’라는 제목으로 된 이 글에는 노 전 대통령을 “쿠데타를 일으킨 도적의 똘마니”라고 표현하고, 전두환 전 대통령을 비난하는 내용과 함께 “대통령직을 이용해 국민의 재산을 훔치는 도둑들이 태어나지 않기를 바라면서 생가에 불을 지른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불이 난 생가는 466㎡의 터에 건물면적 66.45㎡의 1층짜리 목조건물 3채로 이뤄져 있으며, 대구시가 2010년 노 전 대통령의 일가와 종친으로부터 기부채납받아 동구가 관리하고 있다.
백씨는 경찰 조사에서 “전직 대통령의 부정축재, 추징금 미납 등에 불만을 품고 한달 전부터 메모를 작성해 갖고 다녔고 전날 새벽 답사를 거쳐 관리자가 없는 사이 생가에 가서 불을 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씨는 2007년 2월에도 병자호란에 패한 조선 인조가 청 태종의 공덕을 억지 칭송해 세운 삼전도비(사적 101호·서울 송파구 석촌동)에 붉은색 페인트로 ‘철거370’이란 문구를 써넣는 등 비석을 훼손해 징역 1년6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적이 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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