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6일 문을 열 군포시 당정동 벤티움 작은도서관 33호점의 내부 모습. 군포시청 제공
내년 초까지 3곳 더 만들 예정
1인당 5권꼴 대출 ‘경기서 1위’
1인당 5권꼴 대출 ‘경기서 1위’
“막 태어난 아기 선물로 책을 받는 게 너무 신기해요.” 지난 12일 둘째 아이 출생신고를 한 산모 임주희(31·경기도 군포시 궁내동)씨는 동사무소에서 출산용품 꾸러미를 받았다. 아기 내복과 수건 외에 월령에 따라 아기에게 적절한 시각적 자극을 줄 수 있는 4권 분량의 아기 초점책이 챙겨져 있었다.
임씨는 “출산하고 경황이 없었는데 아기가 처음 세상에 나와 책과 도서관 회원증을 받는다는 게 너무 즐거웠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역시 둘째 아이를 낳은 산모 김소연(37·군포시 산본동)씨도 “아이들이 사시가 많다는데 사시를 바로잡을 수 있는 책을 받게 돼 좋다”며 함박웃음을 터트렸다.
인구 30만명인 군포시의 올해 신생아 수는 10월말 기준으로 모두 2998명. 이들 신생아들이 세상에 나와 받는 첫 선물은 겉표지가 면으로 이뤄진 책과 도서관 회원증이다. 군포시를 인문학 도시로 바꾸기 위해 지난해부터 ‘책 읽는 도시’ 사업이 펼쳐지면서 ‘책의 향기’가 시민 속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오는 26일 문을 여는 군포시 당정동 522 ‘벤티움 작은도서관’은 군포시의 ‘작은도서관 33호점’이다. 하루 3000여명의 유동인구가 있는 아파트형 공장 1층에 자리잡았다. 99㎡의 아늑한 공간에는 군포시 보조금 1000여만원을 받아 1200여권의 장서가 마련돼 이곳 공장 노동자들이 출퇴근 때 책을 빌린 뒤 반납할 수 있도록 했다.
중앙도서관과 어린이도서관을 비롯해 대형도서관이 5곳 있지만 군포시 상가와 아파트, 동사무소, 경찰서, 군부대 등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에는 어김없이 이런 작은도서관이 들어섰다. 시민들이 찾아오는 도서관이 아닌 시민들을 찾아가는 도서관을 표방한 작은도서관은 33호점 말고도 3곳이 올해 말과 내년 초 문을 열 예정이다.
그래서일까? 군포시립도서관의 올해 대출 권수는 모두 153만권을 훌쩍 넘었다. 시민 1인당 5.36권꼴로 경기도 1위를 넘보고 있다. 유미순 ‘책 읽는 군포 팀장’은 “시작 2년 만에 시민들 속으로 많이 들어간 것 같다. 지난 2년 동안 작은도서관 등 하드웨어에 전력했다면 앞으로는 시민들이 직접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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