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애월읍 분묘서 21기 무더기로
사실상 최초…“유전자 연구 도움”
사실상 최초…“유전자 연구 도움”
고려 말에서 조선 초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제주도의 옛 공동묘지 터에서 온전하게 보존된 인골들이 무더기로 발굴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고려시대의 온전한 인골 발굴은 사실상 처음으로 제주 사람들의 형질적인 특성 파악은 물론 옛 한반도인에 대한 형질유전자학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제주고고학연구소(소장 강창화)는 18일 제주도의 요청에 따라 제주시 애월읍 금성리 분묘유적을 발굴조사한 결과 널무덤(토광묘)으로 보이는 분묘 20기와 돌덧널무덤(석곽묘)으로 추정되는 분묘 1기 등 21기에서 21구의 온전하게 보존된 유골이 발굴됐다고 밝혔다.
이번 발굴된 인골 가운데 성인으로 추정되는 인골은 3~4구이며, 나머지는 영유아나 어린이로 추정된다고 연구소 쪽은 밝혔다. 7월30일부터 올해 말까지 진행되는 이번 발굴조사에서는 또 13~14세기의 것으로 추정되는 청동제 비녀와 청동 숟가락, 팔찌로 추정되는 구슬 9개, 청자대접과 각종 자기 조각들도 출토됐다.
김재현 동아대 교수(고고미술사학과)는 “과거 경주에서 한번 인골이 발굴된 적이 있지만 상태가 나빴다. 형질적 특성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조선시대의 인골도 많이 있지만 전체 유적 자체가 고려 말 조선 초에 해당하는 인골들이어서 이 시기의 형질적 연구의 공백을 메꾸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또 “과거 일제강점기에 당시 조선인의 형질 특성을 조사한 적이 있는데 제주도는 빠져 있었다. 이번 발굴은 제주민의 형질적 정체성을 파악할 수 있는 큰 단서이며, 제주 사람과 몽골과의 관계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발굴조사는 지난해 5월 금성리 골목안길 하수관거 작업을 하던 중 인골과 유물이 나왔다는 신고가 접수된 것이 계기가 돼 이뤄졌다. 지난해 발굴조사에서는 11구의 인골과 함께 분청사기 대접과 접시·청동수저 등이 출토됐으며, 이 유물들을 통해 묘역 조성의 중심 시기가 14~16세기로 추정됐다. 강창화 제주고고학연구소장은 “전체 1만여㎡ 가운데 200여㎡에 대해 발굴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지금도 발굴할수록 인골이 나오고 있다. 앞으로 발굴조사 면적이 확대되면 더 많은 인골과 유물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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