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구 초량동 국제빌딩 20층에 자리잡은 민주통합당 부산시당 선거대책위원회의 개표 상황실은 19일 밤 10시께 문재인 후보의 패배가 굳어지자 침울한 분위기에 잠겼다.
개표 초반 밀리는 것을 극복하고 역전을 기대하며 끝까지 자리를 지키던 50여명의 지지자들은 굳은 표정으로 개표방송을 지켜봤다.
선거대책위 관계자들은 투표율이 75%를 넘었기 때문에 문 후보가 유리하다고 판단했는데도 되레 박 후보한테 밀리는 것을 이해하기 힘들다고 입을 모았다. 또 대책위 관계자들은 <한국방송>(KBS) 등 공중파 3사 방송의 출구조사 발표 때 문 후보가 박 후보에 겨우 1.2%포인트 뒤지는 것으로 나왔다가 개표가 진행될수록 격차가 더 벌어지자 고개를 가로지었다. 한 당직자는 “출구조사가 오후 5시까지만 반영한데다 부재자투표와 국외투표에서 문 후보가 더 많은 표를 얻을 것으로 예상돼 역전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출구조사 격차를 좁히지 못하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선대위 간부들은 개표 초반 문 후보가 40% 이상 득표를 목표로 공을 들였던 부산에서 지지율이 40%를 밑돌자 당황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문 후보의 지역구인 사상구에서도 문 후보가 박 후보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자 곤혹스러워했다. 조경태·김영춘 공동 선거대책위원장과 최인호 공동 선거대책본부장 등 지도부는 개표 중반까지 문 후보가 박 후보를 따라잡지 못하자 개표 상황실을 차례로 빠져나갔다.
앞서 19일 오후 6시 방송사들의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환호성과 탄식이 엇갈렸다. 먼저 <와이티엔>(YTN)이 <한국방송>(KBS) 등 공중파 3사 방송보다 몇 초 앞서 문 후보의 지지율(49.7~53.5%)이 박근혜 후보(46.1~49.9%)보다 앞서는 것으로 보도하자, 당직자 등 100여명이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하지만 곧이어 공중파 방송 3사가 박 후보가 문 후보에 견줘 1.2%포인트 앞섰다는 보도가 나오자 곳곳에서 탄식이 흘러나왔다. 부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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