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일어난 ‘창원 주남저수지 어린이 살인·유기사건’은 경찰 발표처럼 숨진 박아무개(4)군의 어머니 최아무개(37)씨 단독범행이 아니라 2명의 공범이 있었던 것으로 새롭게 드러났다. 박군이 숨진 장소도 공원 화장실이 아니라 공범의 집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창원지검 형사2부(부장 변창범)는 24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자신이 얹혀살던 서아무개(39)씨 집에서 아들 박군을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어머니 최씨를 구속 기소했다. 지난 1일 경찰은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최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은 범행과정에 살인 의도가 없었다고 판단해 죄명을 폭행치사 및 사체유기로 바꿨다. 검찰은 또 최씨 단독범행으로 보았던 경찰과 달리, 최씨가 집을 나온 지난 9월부터 살던 집의 주인 서씨와 정아무개(41·여)씨 부부를 공범으로 판단해 구속기소했다.
최씨 등이 박군을 때려 숨지게 한 장소 역시 경찰이 발표했던 경남 창원시 진해구 진해루공원의 여자 화장실이 아니라 서씨 집 안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최씨가 자신의 아들을 때려 숨지게 한 뒤 주남저수지에 버릴 때까지 진해루공원에는 아예 간 일이 없다고 밝혔다.
박은석 창원지검 차장검사는 “경찰 발표대로라면 일요일 오후 4시께 사람들이 붐비는 공원 화장실에서 엄마 혼자 아이를 때려 숨지게 했다는 것인데, 그런데도 목격자가 전혀 없었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그래서 재수사를 벌여 엄마가 얹혀살던 집의 바깥주인도 애 엄마와 함께 아이를 때려 숨지게 했고, 집주인 부부 모두 아이의 주검을 주남저수지에 버리는 과정에 관여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애초 엄마 최씨가 혼자 책임지기로 하고 현장검증까지 태연히 받았으나, 구속 상태에서 서씨 부부와 갈등이 생기면서 뒤늦게 검찰에 공범 사실을 털어놓은 것으로 안다. 공범 여부와 범행장소의 거짓 진술 부분에 대해 경찰도 의심을 했으나, 수사기한에 쫓겨 최종 확인하지 못한 상태로 검찰에 넘겼다. 정말 열심히 수사를 했는데도, 마치 부실수사를 한 것처럼 비춰지게 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3일 경남 창원서부경찰서는 박군의 어머니 최씨가 지난달 25일 오후 4시께 진해루공원 여자화장실에서 박군을 때려 숨지게 한 뒤, 바람을 쐰다며 서씨 부부의 차를 얻어타고 주남저수지로 가 아들의 주검을 물 속에 버렸다는 내용의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진해루공원과 주남저수지에서 현장검증을 했다.
창원/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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