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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외대 노조 간부 2명 이틀새 잇따라 숨져

등록 2012-12-26 19:59수정 2012-12-26 23:06

노조위원장 성탄절 자살 이어
빈소 지키던 부위원장도 사망
부당해고와 이에 맞선 장기간의 복직 소송, 생활고 등에 시달려온 한국외국어대 노조 위원장 이호일(47)씨가 성탄절인 25일 경기도 용인시 한국외대 용인캠퍼스 노조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씨는 대통령 선거 다음날인 20일에도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일단 채무에 따른 자살로 보고 있으나, 노동계에선 ‘노조 파괴 공작의 희생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씨의 빈소를 지키던 이 학교 노조 수석부위원장이 26일 갑자기 숨져 이틀 새 노조 간부 2명이 연이어 숨졌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이날 “이씨가 20일에도 외대 용인캠퍼스 노조 사무실에서 목을 매 자살을 시도했으나 실패한 것을 탐문조사에서 확인했다. 자살 동기는 부채에 시달리다 절망한 것 같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씨의 채무 상황 등을 짚어보지 않고 사실상 수사를 종결했다.

그러나 김지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교육실장은 트위터에 “부당해고로 장기투쟁을 하셨던 분입니다. 대법까지 가는 부당해고 소송과 복직투쟁 속에서 생계의 어려움, 복직 후에도 이어진, 노조파괴 전문업체 창조컨설팅과 계약한 대학과의 갈등, 야만의 노조 탄압이 부른 죽음이 또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씨의 빈소를 지키던 이아무개 노조 수석부위원장이 이날 새벽 2시께 호흡곤란으로 쓰러져 빈소가 있는 분당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수술을 받았지만 이날 오후 6시께 사망했다. 그는 숨진 이 위원장과 함께 노조 활동을 해왔고 지난 11월 노조 선거에서 이 위원장과 함께 출마해 연임했다.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며칠 전 자살한 울산 전 현대중공업 비정규노동자 이운남씨의 영결식에 가기 위해 울산행 심야고속버스를 타자마자 또 다른 죽음의 소식을 듣습니다. 힘들더라도 살아서 싸워야 합니다. 제발!”이라며 노동자들의 잇단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노조 위원장 이씨는 2006년 교내 파업을 주도해 해고됐다가 2009년까지 해고 무효확인 소송을 벌여 대법원에서 복직 판결을 받아냈으나, 지난 25일 낮 노조 사무실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가족과 동료에게 미안하다’는 내용만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씨의 영결식은 27일 오전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치러진 뒤, 유해는 경기 양평군의 납골묘지에 안치될 예정이다. 용인/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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