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저녁 7시께 문아무개(29)씨는 혼자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한 아파트 18층 옥상으로 올라갔다. 10여분간 하늘을 보며 심플 담배 두개비를 연거푸 피웠다. 그리고 허공으로 몸을 던졌다.
지난 25일 저녁 7시10분께 이 아파트 화단에서 피를 흘리며 숨진 채 쓰러져 있는 문씨를 경비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문씨의 윗도리 호주머니에는 이력서 한 장이 들어 있었다.
문씨는 대학을 졸업한 뒤 경남 창원의 대기업 하청업체에 취업했으나, 올해 초 회사 사정으로 퇴직했다. 창원에서 혼자 자취 생활을 했던 문씨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새 직장을 구하려 했으나 쉽지 않았다. 경남 진주에 사는 문씨의 누나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동생이 전화를 걸어와 ‘직장을 구하려는데 잘 되지 않는다’며 힘들어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아파트 폐회로텔레비전 카메라에 문씨가 아파트에 들어서면서부터 숨지기까지 과정이 찍힌 점, 취업을 못해 힘들어했다는 주변사람들의 진술 등을 통해 문씨가 구직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창원/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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