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이 탐방학습 교사…재능기부 전문가가 멘토…
지역민들이 교육협력자로 나서
체험학습 돕고 멘토스쿨 강의
지역민들이 교육협력자로 나서
체험학습 돕고 멘토스쿨 강의
“오산에 고인돌이 있는 줄 몰랐어요.”
부산에서 살다 경기도 오산시로 이사온 주부 김유경(37)씨는 “처음엔 아이들이 ‘왜 큰 도시로 안 가냐’며 시큰둥했는데 이젠 아이들도 저도 이곳에 자부심이 많아졌다”며 활짝 웃었다. ‘탐방학교’ 고인돌의 교사인 김씨는 “지역 탐방학교에 참여해 지역을 알아가면서 점점 행복해지더라”고 말했다.
오산시 산하 혁신교육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탐방학교’는 시민들이 교사로 나서서 초등학교 체험학습(사진)을 도와준다. 오산천과 물향기 수목원, 독산성, 공자 사당인 궐리사, 고인돌, 시의회와 자원재활용센터, 전통시장 등 10곳의 탐방학교가 운영중이다. 별도 교육과정을 이수한 탐방교사 72명이 체험학습 신청 학교로 가서 학생들을 인솔해 체험학습을 한다.
오산천 탐방교사인 주부 황정미(43)씨는 “책에 있는 내용을 아이들이 직접 확인하고 물체험 놀이도 하니 교육이 끝나도 안 가려 한다. 교사들이 엄마들이라 그런지 ‘아이들 모두가 내 자식’으로 생각하는 것도 탐방학교의 장점이다”라고 말했다.
올해 탐방학교에서 체험학습을 거친 오산지역 초등학교 학생은 전체 학생의 25%인 1만3423명에 이른다.
인구 13만명의 소도시인 오산시에서는 지역사회가 참여하는 ‘교육 공동체 실험’이 활발하다. 학교에만 학생들의 교육을 떠넘기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 주민들이 교사 등의 협력자로 나선다.
인생설계를 돕는 혁신교육지원센터의 ‘멘토스쿨’에는 의사, 조종사, 웨딩플래너, 재무설계사, 성악가, 경찰 등은 물론 대학생 등 166명이 ‘멘토’로 나선다. 모두가 지역 주민이다. 올해 7차례 열린 멘토스쿨에는 지역 학생 300여명이 참여했다.
또 오산지역에서는 초등학교 3학년이 되면 무료로 누구나 연간 20시간씩 수영장에서 수영을 배운다. 올해 1차 시범적으로 3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실시됐는데 오산시는 내년에 전체 초등학교로 확대한다.
30여년간 경남 거창고 등에서 근무하다 교장으로 퇴직한 고승안(67) 혁신교육지원센터장은 “교육이 바뀌기가 쉽지 않은데 지역사회가 참여하면서 지역사회 교육 공동체의 꿈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사진 오산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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