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24년만의 신규 지정…21번째
멸종동식물·경관자원 등 뛰어난 가치
시민들 “자긍심 느낀다” 축하 모임도
멸종동식물·경관자원 등 뛰어난 가치
시민들 “자긍심 느낀다” 축하 모임도
광주 무등산이 우리나라 21번째 국립공원이 됐다.
환경부는 27일 국립공원위원회를 열어 ‘무등산 국립공원 지정 및 공원계획 결정(안)’을 최종 심의·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현재 도립공원인 무등산은 31일 관보 고시와 함께 국립공원으로 거듭난다. 국립공원이 새로 지정되기는 1988년 6월 변산반도·월출산 국립공원 지정 이후 24년 만이다. 무등산 국립공원의 면적은 광주 북구 26.865㎢, 광주 동구 20.789㎢, 전남 화순군 15.802㎢, 전남 담양군 11.969㎢ 등 총 75.425㎢으로, 도립공원(30.230㎢)의 2.5배 규모다.
환경부의 타당성 조사에서 무등산 일대는 국립공원으로 지정하기에 충분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무등산 국립공원 구역은 수달과 삵 등 멸종위기종 8종을 포함한 2296종의 동식물, 남한 최대 규모의 주상절리대(바위가 육각·팔각의 기둥 모양으로 각각 갈라진 모습)로 꼽히는 입석대·서석대 등 61개의 경관자원, 보물인 증심사 철조비로자나불좌상 등 17점의 지정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또 도심 접근성이 우수해 연간 탐방객 수가 16개 육상 국립공원 가운데 북한산(2010년 851만명)에 이어 두번째(2010년 679만명)로 많다.
무등산 국립공원 지정 논의는 2010년 12월 광주광역시의 건의로 본격화됐으나, 대상 구역 안의 사유지 비율이 74.7%로 매우 높고, 신규 편입지역 대부분(95.6%)이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사유재산권 침해 등을 우려한 주민과 토지 소유주의 반대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환경부는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 내년부터 체계적으로 자연보전이 되도록 관리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국립공원관리공단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는 내년 3월 문을 열 예정이다.
광주시민들은 국립공원 승격을 기뻐하고 있다. 1989년 광주 민간단체들이 결성한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는 이날 오후 회원·시민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광주 상무지구 한 이벤트홀에서 ‘무등산 국립공원 승격 축하 모임’을 열었다. 1994년부터 ‘무등산 땅 한평 갖기 운동’을 통해 한국 최초의 내셔널트러스트 운동(자연과 문화유산을 보호하자는 운동)을 시작했던 회원들은 “산의 격이 달라져 자긍심을 느낀다”고 입을 모았다. 박선홍(86)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 명예이사장은 “그동안 무등산의 사유지를 재단에 내놓은 독지가들도 많았고 기증도 받았다. 시민들이 ‘시민의 산이자 국민의 산’이 된 것을 계기로 무등산 공유화운동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국립공원관리공단과 협의해 무등산 장불재와 중봉에 설치돼 있는 3개 방송사와 케이티 등의 5개 방송·통신시설 정비를 추진하고, 장기적으로 정상의 군부대 이전도 군 당국에 건의할 방침이다. 강운태 광주시장은 “지난해 무등산 정상과 입석대·서석대 등을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해 달라고 신청했다. 앞으로 세계적인 지질공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정수 선임기자, 광주/정대하 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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