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부터 ‘선로결빙’ 말썽
지난해 7월 개통뒤 11번째 멈춰
지난해 7월 개통뒤 11번째 멈춰
경기 의정부 경전철이 폭설과 영하의 날씨 속에 지난 12월 이후에만 벌써 5번째 멈춰섰다. 지난해 7월 개통된 뒤 초기에 시스템 이상 등에 따른 운행 중단까지 포함하면 11번째다.
1일 오전 7시45분께 의정부시 탑석역~발곡역 15개역을 오가던 의정부 경전철이 운행을 멈췄다. 경전철에 타고 있던 승객 수십명은 다른 교통편을 이용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 열차는 4시간15분 만인 정오께 운행을 재개했다.
의정부경전철㈜ 쪽은 선로에 쌓인 눈 때문에 열차가 미끄러지는 현상이 발생해서 승객 안전을 고려해 운행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전날 제야의 행사 때문에 새벽 1시30분까지 연장 운행하고 전원을 내린 뒤 새벽 4시까지 자체 점검을 마치고 선로에 깔린 열선(히팅 케이블)의 전원을 켰다. 그러나 시간이 짧은데다 날씨가 춥고 눈이 내리면서 선로가 녹지 않아 미끄럼 현상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의정부지역은 이날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4도를 기록했으며 오전 6시께부터 내린 눈은 오전 11시 현재 5㎝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경전철 개통 초기의 운행 중단은 주로 각종 시스템 이상에서 비롯됐다. 12월 이후엔 주로 선로가 얼어 객차가 역에서 제 위치에 정차하지 못해 문이 열리지 않는 이른바 ‘슬립 현상’ 때문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틀 전인 12월30일 새벽에도 선로가 얼어붙어 첫차부터 양방향 운행이 중단됐다가 2시간30여분 만에 운행이 재개됐다.
폭설만 오면 멈춰서는 경전철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의정부 경전철 시민모임’ 이의환 정책국장은 “열차에 전기를 공급하는 장치가 눈 등으로 얼어붙는 등 폭설과 강추위에 대비한 열차 실험이 미비한 점을 제대로 조사해야 한다. 언제까지 시민들을 실험 대상으로 삼을 거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의정부 경전철 운영 책임은 의정부경전철 회사 쪽에 있다”고 말했다.
의정부 경전철 관계자는 “프랑스 마테라사의 기술을 도입하면서 지을 때부터 선로에 열선을 설치했다. 이는 파리나 시카고에서도 다 적용된다. 시행착오가 있지만 곧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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