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하는 제주 해녀. 한겨레 자료사진
진통제 등 약물 복용해
40%가 근육·관절통…대부분 직업병
연수입 5백만원 이하가 절반 넘어
40%가 근육·관절통…대부분 직업병
연수입 5백만원 이하가 절반 넘어
제주 해녀들의 대다수는 물질을 하기 전에 진통제 등 약물을 복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은 근육·관절통이나 두통·어지럼 등의 증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시 구좌읍에 있는 해녀박물관이 지난해 6~7월 해녀박물관 주변 50~80대의 하도리 해녀 1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물질에 들어가기에 앞서 진통제와 같은 약을 먹느냐’는 질문에 전체의 85.7%가 ‘약을 먹는다’고 응답했다고 2일 밝혔다. ‘약을 먹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14.3%뿐이었다.
또 ‘현재 일상생활에서 어떤 병을 앓고 있느냐’는 물음에 근육·관절통이 40.4%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으로 두통·어지럼이 25%, 심장질환 13.2%, 호흡곤란·폐질환 5.1%, 귓병과 골다공증, 위장병 등 기타 16.2%로 나타났다. 해녀들이 갖고 있는 질병은 대부분 오랜 물질 생활에 따른 직업병으로 분석된다.
다른 지방으로 나가서 물질을 한 경험에 대해서는 전체의 87.5%가 출가 물질을 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출가 물질 장소는 남해안이 75%, 동해안 15.9%, 서해안 9.1%로 나타났다. 해녀들이 출가 물질을 했던 나이는 19~20살이 58.8%로 가장 많았으며, 18살 이전에도 19.6%, 21~22살 15.5%로 조사됐다. 출가 물질을 할 경우 보통 5~6개월 현지에 살면서 물질을 했다는 응답자가 54.1%에 이르렀고, 7개월 이상도 30.6%나 됐다.
연간 물질로 벌어들이는 해녀들의 수입은 400만~500만원이 28.6%, 1000만원 이상은 26.8%, 300만원 이내는 23.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물질 이외에 ‘농사를 짓는다’는 응답자가 78%에 이르러 상당수의 해녀들이 물질이 없을 때는 밭농사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물질보다는 ‘농사나 장사, 품일 등의 일이 수입이 많다’는 응답자도 49%에 이르렀다. 이밖에 ‘딸이 물질을 한다면 찬성하겠느냐’는 질문에는 71.8%가 ‘반대한다’고 응답했으며, 반대 이유는 ‘힘든 일이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77.9%나 됐다.
2011년 말 현재 제주에서 물질에 종사하는 해녀는 여성 4876명, 남성(일명 해남) 5명 등 모두 4881명이다. 해녀 수는 2006년 5406명, 2009년 5095명, 2010년 4995명으로 해마다 줄고 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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