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한홍(51) 대통령실 행정자치비서관
경남도 행정부지사에 “기획재정부 출신 예산전문가를 임명할 것”이라던 홍준표 지사의 공언과 달리,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윤한홍(51·사진) 대통령실 행정자치비서관이 지난달 31일자로 발령났다. 홍 지사와 윤 부지사는 당장 1일부터 엇박자를 내고 있다.
윤 부지사는 부임 첫날인 1일 경남도 기획조정실·행정지원국·감사관실의 업무보고를 받으려 했으나, 홍 지사가 “그렇게 할 필요가 있겠느냐. 실국장이 나오면 해당 부서 직원들도 출근해야 한다”며 제지했다. 하루 전날인 31일 홍 지사는 도 간부들에게 “평일에 열심히 일하고, 토·일요일에는 출근하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결국 업무보고는 간부 면담으로 바뀌었고, 대기하던 직원들은 그대로 퇴근했다.
이에 대해 윤 부지사는 2일 첫 기자간담회에서 “아침 6시에 출근하고, 당연히 주말에도 계속 일하던 제 기준으로 한 것이었다. 여기(경남)에서는 여기 문화에 따라야죠”라며, 홍 지사의 방침을 존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그는 “공무원들이 조금 더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 휴일이라고 눈이나 비가 가려서 오는 것이 아니듯 공무원도 필요하면 휴일이라도 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 부지사는 또 ‘기획재정부 출신 예산전문가’가 아닌 것에 대해 “지사님이 그런 말을 했다고 들었지만, 행정부지사는 추천된 몇명 중에서 도지사가 고르는 것으로, 사실 기획재정부 1급은 지방에 잘 오려 하지 않는다. 나도 서울시 세무운영과장을 지내는 등 재정부와 관계된 일도 많이 했기 때문에 큰 불편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부지사는 경남 창원시 북면 출신으로 창원 상남초·마산중·마산고·서울대 독문과·서울대 대학원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1988년 행정고시(32회)에 합격해, 90년 서울 중구 문화공보실장으로 공직을 시작했다. 이후 줄곧 서울시에 근무하며 이명박 서울시장 시절에 세무운영과장·행정과장 등을 지냈고, 이명박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되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거쳐 청와대에 들어가 대통령실 선임행정관·행정자치비서관 등을 지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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