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저녁 고 최강서씨 추모집회
울산 철탑농성 최병승씨 방문도
경찰 “합법집회는 허용할 방침”
울산 철탑농성 최병승씨 방문도
경찰 “합법집회는 허용할 방침”
2011년 한진중공업에 정리해고 철회를 촉구하며 서울 등 전국에서 네 차례 부산에 집결했던 ‘희망버스’가 1년3개월 만에 다시 부산으로 향한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과 시민사회단체들이 꾸린 비상시국회의는 지난달 21일 한진중공업의 노조 탄압을 규탄하는 유서를 남기고 목숨을 끊은 최강서(35) 한진중공업 노조 조직차장의 뜻을 이어받기 위해 오는 5일 저녁 7시30분 한진중공업 부산 영도조선소 정문 앞에서 추모집회를 연다고 2일 밝혔다.
‘다시 희망 만들기’라고 이름 붙인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5일 오전 9시30분 서울 대한문에서 버스를 타고 출발한다. 오후 3시30분께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을 방문해, ‘현대차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을 촉구하며 송전철탑에서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현대차 사내하청 해고노동자 최병승(37)씨 등을 격려한다.
이어 부산으로 옮겨 한진중공업 정문 앞에서 추모집회를 열고, 밤 9시께 최씨의 빈소가 있는 영도구 구민장례식장에서 조문한 뒤 11시께 서울로 돌아간다. 주최 쪽은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시민들이 희망버스에 오를 것으로 기대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엔 2011년과 달리 시민들이 아니라 노동·시민단체가 주최하고 1박2일이 아니라 당일 행사를 마치는 일정이다. 합법적인 집회는 허용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한진중공업 쪽은 전국금속노동조합의 교섭 요구를 지난달 26일에 이어 31일 또 거부하고, 최씨 유족과는 대화하겠다는 태도다. 금속노조는 “숨진 최씨가 유서에서 회사 쪽이 노조를 상대로 158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내는 등 민주노조를 무력화한 것을 언급했는데 어떻게 개인적인 자살이냐”며 교섭을 거듭 촉구했다.
‘정리해고와 비정규직이 없는 세상을 만들자’며 희망버스에 오른 시민들은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이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309일 동안 크레인 농성을 벌였던 영도조선소에 2011년 6~10월 네 차례 달려왔다.
부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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