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동부경찰서는 3일 보험금을 노려 평소 알고 지내던 50대 남자를 살해한 혐의로 이아무개(56·여·강원 홍천군·사회사업가)씨와 김아무개(54)씨, 서아무개(18)군 등 3명에 대해 살인 및 사체유기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5년전 제주에 관광왔다가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고아무개(50·제주시)씨 명의로 생명보험 3개를 가입해 사망 시 최대 9억7000만원의 보험금을 타려고 이씨의 동거인들인 김씨와 서군 등과 짜고 지난해 12월 27일 오후 6시께 고씨에게 차 안에서 수면제를 먹이고 수건을 이용해 질식사시킨 뒤 주검을 유기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28일 오전 고씨의 명의로 된 보험금을 타려고 고씨의 주민등록증을 재발급받기 위해 고씨의 오른쪽 엄지손가락 지문을 벗겨내 자신의 손가락에 붙인 뒤 제주시내 동사무소에 찾아가 고씨로 위장해 주민등록증 재발급을 요청했다.
그러나 동사무소 직원이 지문 일부가 뭉개지고 기존 지문과 일치하지 않는 점 등을 이상하게 여겨 재확인을 요청하자 밖으로 나가 불발에 그쳤다. 이들은 이어 제주시내 금융기관 2곳을 방문해 사망 시 총보험금 9억7000만원을 수령할 수 있는 보험 3개를 가입하고 수익자를 이씨 명의로 했다. 보험계약 가운데 6억5000만원짜리 종신보험은 서류 미비 등의 이유로 같은 달 31일 해지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주민등록증 발급 미수’ 이야기를 동사무소 및 거주지 읍사무소를 통해 전해들은 고씨 가족이 지난달 30일 가출신고를 하자 소재파악에 나섰다. 경찰은 2일 오전 11시45분께 제주시 이도2동 대로변에 주차된 고씨의 승용차 안에서 고씨가 조수석에 누운 채 골판지로 덮여 숨져 있는 것이 발견되자 본격 수사에 들어가 제주시 건입동 모텔에 머물고 있던 이들을 검거했다.
양수진 제주동부경찰서 수사과장은 “제주에 오기 전부터 빚을 지고 있는 이씨 등이 고씨의 사망보험금을 타낼 목적으로 계획적으로 살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살해 이유와 살해 뒤의 행적 등을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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