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간 빈터 옛 현대백화점 부지
올해 하반기 호텔·쇼핑센터 착공
올해 하반기 호텔·쇼핑센터 착공
12년 동안 주인을 찾지 못하던 부산 해운대구 우동 벡스코 옆 빈터가 일본 기업에 팔린다. 일본 기업은 이곳에 특급·비즈니스호텔을 열 예정이어서, 해운대지역 호텔업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는 3일 벡스코 옆 터 9911㎡ 매각 공개모집에 응모한 2개 업체 가운데 자금력과 사업계획서 등에서 앞선 ‘세가사미 부산’을 사업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외부 전문가 8명의 심사에서 100점 만점에 세가사미 부산은 91.75점, 탈락한 지역 부동산업체는 74점을 받았다.
세가사미 부산은 터 매입비 1136억원 등 3915억원을 투자해 2016년까지 300실 규모 5성급 호텔과 470실의 비즈니스호텔, 디지털 테마파크, 쇼핑센터 등을 갖춘 지하 7층 지상 39층 건물을 세울 계획이다(조감도). 세가사미 부산은 이달 안에 관광호텔 사업계획 승인을 받아, 다음달 터를 사들이고, 올해 하반기 착공할 예정이다.
세가사미 부산의 지분은 자산 7조여원에 연간 5조65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일본 종합 엔터테인먼트기업 세가사미홀딩스㈜와 쉐라톤호텔 운영법인인 세가사미의 자회사 피닉스리조트㈜가 75%와 25%씩 나눠갖고 있다.
이갑준 부산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4000억원대의 외국자본 부산 유치, 1300~1900명의 직접 고용효과, 주변 상권 발달 등으로 4000여명의 간접 고용효과 등을 기대한다. 하지만 계약서를 체결하고 2년 안에 착공을 하지 않거나 착공만 하고 실제 건축에 들어가지 않으면 터를 다시 환수하겠다”고 말했다.
세가사미 부산이 매입할 터는 2001년 3월 민간투자 형식으로 현대백화점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됐으나, 경기침체와 자금압박 등으로 실시협약이 체결되지 않아 벡스코 근처 상권 발전에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시는 지난해 5월 현대백화점 쪽에 우선협상대상자 지정 취소를 통보하고, 11월부터 터 공개 매각에 나섰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사진 부산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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