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 판매 통해 얻은 수익금
연탄 구입해 불우이웃에 전달
연탄 구입해 불우이웃에 전달
충북 제천여고 학생들이 스타킹으로 뜨거운 사랑을 구웠다.
제천여고 학생들은 지난해 4~5월, 9~11월 5개월 동안 ‘스타킹 사랑 캠페인’을 벌였다. 5개월 동안은 교복을 입으면 필수적으로 스타킹을 착용해야 하는 기간이다. 학생회는 시중값으로 1600~1800원 안팎인 스타킹을 도매상을 통해 1000원에 공동 구입한 뒤 학생들에게 1500원씩에 팔아 수익금 500원으로 사랑을 실천했다. 500원은 연탄 한장 값이다. 학생회는 스타킹 제조회사에 직접 전화해 도매상을 소개받았으며, 첫 대금은 선배들이 물려주고 간 교복을 판매한 수익금을 썼다. 학급마다 ‘스타킹 담당’도 지정했다.
스타킹 사랑 캠페인은 살구색 얇은 스타킹을 신어야 하는데 올이 잘 나가는 바람에 자주 구입해야 하는 점에 착안해 시작됐다. 일일이 구입하는 번거로움을 덜고, 비교적 싼값에 사면서도 이웃을 도울 수 있어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았다.
학생들은 1학기 동안 906켤레, 2학기에는 705켤레를 샀다. 이 학교 전교생은 1000여명, 학생 한명이 한켤레 이상씩 사랑의 스타킹을 구매한 셈이다. 수익금은 80만원 남짓했다. 이 돈으로 연탄 1600장을 샀다. 학교 옆 주민자치센터를 찾아 어렵게 사는 이웃 8곳을 소개받은 뒤, 지난 4일 학생들이 직접 200장씩 연탄을 배달했다.
캠페인을 제안한 권진솔(18) 학생회장은 “사랑의 스타킹 캠페인만은 대대로 물려주고 싶어 관심을 가진 몇몇 후배들에게 이미 단단히 일러뒀다. 우리 스타킹 덕에 겨울을 따뜻하게 지낼 이웃을 생각하면 몸과 마음이 훈훈해진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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