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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홍준표 “해수부 부산 와야하는 법 없다”

등록 2013-01-08 22:31

부산시장과 만남서 견해차 보여
이해관계 대립 속 긴장관계 예고
부산~김해 경전철 등 협력 합의
허남식 부산시장과 지난달 19일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홍 지사 취임 뒤 처음으로 만나 협력을 다짐했다. 하지만 차기 정부 출범과 함께 부활할 것으로 기대되는 해양수산부의 부산 유치를 홍 지사가 반대하는 등 두 지역의 상생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허 시장과 홍 지사는 8일 정오께 부산 부산진구의 한 음식점에서 만나 점심을 먹으며 부산과 경남의 현안들에 대해 적극 협조하기로 약속했다. 홍 지사의 제안으로 기존 협의기구보다 한단계 격을 올려 부산시 행정부시장과 경남도 행정부지사가 참여하는 ‘현안조정회의’를 가동해 현안들을 깊이 논의하기로 했다.

하지만 두 광역단체장은 부산시 숙원사업의 하나인 해양수산부 부산 유치 문제를 두고 확연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그러나 홍 지사는 취재진이 ‘해양수산부가 부산에 오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해양수산부가 부산에 와야 한다는 법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중앙부처가 지방에 와서 과연 기능을 제대로 행사할 수 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국무총리가 세종시로 감으로써 행정 비효율성이 증대됐다고 이미 언론이 보도하지 않았나”라고 덧붙였다. 그는 “해양수산부가 부산에 오면 다른 시·도에서 다른 중앙부처를 유치하려 하지 않겠느냐? (자치단체들이) 중구난방으로 (중앙부처 이전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대통령 당선인이 신중히 결정할 문제이다. 지방정부가 요구는 할 수 있으나, 박 당선인이 합리적으로 판단해야 할 사안이다”라며 중앙부처의 지방 이전에 부정적인 견해를 내보였다. 허 시장은 취재진에게 “오늘은 첫 만남이다. 복잡한 내용은 이만하자”며 에둘렀다.

홍 지사는 부산과 경남이 갈등을 빚고 있는 문제들을 두고도 “부산과 경남이 대립하는 이해관계가 많다. 안 싸웠으면 좋겠다. 경남이 하는 일을 부산·울산이 도와주고, 부산·울산이 하는 일을 경남이 도와주면 중앙정부와 상대하기에 유리할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두 사람은 2011년 9월 개통한 부산~김해 경전철(부산 사상구~경남 김해시 삼계동)과 2010년 12월 개통한 거가대로(부산 강서구~경남 거제시)의 최소운영수입보장제(MRG) 문제에 함께 대응하기로 했다. 민자업체가 건설한 도로·다리·경전철 등 시설 운영 수익을 지방정부가 세금으로 보장해주는 것이다. 부산~김해 경전철은 승객이 2002년 수요 예측치의 17%에 그쳐 부산시와 김해시가 해마다 500억~700억원을 지급해야 한다. 이 때문에 김해시 쪽은 현재 6(김해) 대 4(부산)로 분담하는 수익 보장 비율을 5 대 5로 변경하자고 부산시에 요구하고 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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