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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사시험 유출’ 의혹 출제위원 자살시도

등록 2013-01-09 20:28수정 2013-01-09 21:12

천안교육지원청 앞 쓰러진채 발견
수사대상 포함…소환통보는 안받아
경찰, 장학사 사무실 등 압수수색
충남도교육청의 장학사 선발 시험문제 유출 사건과 관련해 교사한테서 돈을 받고 문제를 넘겨준 혐의로 도교육청 장학사가 구속된 데 이어 수사선상에 오른 출제위원이 자살을 시도해 파문이 커지고 있다. 경찰은 장학사 자리를 둘러싼 ‘신종 매관매직’ 범죄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8일 0시40분께 충남 천안시 불당동 천안교육지원청 근처에서 이 교육지원청에 근무하는 박아무개(48) 장학사가 쓰러져 있는 것을 환경미화원이 발견해 인근 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장학사와 같은 부서에서 일하는 동료는 9일 “중등교사 출신으로 평소 성실했다. 엊그제(7일)도 정상적으로 출근해 근무했다”고 말했다. 박 장학사는 부동액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장학사는 출제위원이었지만 경찰의 출석 통보를 받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박 장학사의 상태가 호전되는 대로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경찰은 장학사 선발시험 논술 문항을 사전에 유출한 혐의(교육공무원법 위반 등)로 도교육청 노아무개(52) 장학사를 5일 구속했다. 경찰은 출제위원이 아닌 노씨가 시험을 앞두고 일부 교사에게 수천만원대 금품을 받고서 논술평가 문제(6개 문항)를 알려준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8일에는 해당 시험을 관리했던 도교육청 조아무개 장학사 등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장학사와 같은 교육전문직 공무원 선발 시험은 응시 자격을 갖춘 교원을 대상으로 교육장·학교장 추천을 거쳐 논술·면접 평가로 치르는데, 시험에 합격하면 교감·교장 승진에 유리한 까닭에 교사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이 때문에 일부 교사는 개인 교습을 받거나 ‘그룹 스터디’까지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감·교장 가운데 선정된 출제위원들은 대학수학능력시험과 마찬가지로 외부와 격리된 곳에서 문제를 내도록 돼 있다. 그런데도 시험문제가 어떤 경로로 유출됐는지는 아직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대전/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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