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정부·노동계 원망스럽다”
A4 6장 분량 유서 남기고 목매
A4 6장 분량 유서 남기고 목매
“돈을 빌리고 또 빌리며 살아도 쌀독에 쌀이 떨어져 아이들에게 라면 먹인 게 한두번이 아니었답니다. 정치권의 (쌍용차) 부실매각만 없었어도, 정부에서 제대로 지원만 했어도, 정리해고된 동료들의 투쟁방향만 올발랐어도….”
2009년 2646명이나 되는 노동자의 구조조정으로 공장 점거 파업과 잇단 자살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쌍용자동차 경기도 평택공장에서, 이번에는 그나마 일터에 남았던 40대 노동자가 자살을 기도했다. 그는 유서에서 고된 노동자의 처지를 고백한 뒤 정치권과 정부, 노동계 등을 강하게 비판했다.
지난 8일 밤 10시10분께 쌍용차 평택공장 조립2팀(체어맨과 로디우스 생산라인) 생산라인에서 류아무개(49)씨가 목을 맨 것을 동료가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중태다. 현장에서 A4 6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류씨는 유서에서 “3천억원씩 흑자 나는 회사를 부실매각하고, 회사 담보나 받아서 부실화시키고, 급기야는 떠나가는 사태, 이 모든 것은 현장 사람들이 잘못한 게 아닌데 지금도 구조조정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 정치권과 해고 동료들이 안타깝고 원망스럽다”고 썼다. 이어 “우리 회사는 정리해고라는 특단의 아픔을 겪었지만 제대로 된 지원은커녕 아직도 정상화에 발목을 잡는 것은 정치권과 노동계”라고 적었다.
그는 “꼭 정년을 채우려 했는데 여기까지인 것 같다. 무잔업 3년은 너무도 길고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23년 동안 쌍용차에서 일한 류씨는 현직 노동자들이 주축인 ‘기업노조’ 소속 노조원이다. 전국금속노동조합 쌍용차지부 간부는 “일터에 남았든 쫓겨났든, 쌍용차 노동자는 누구나 엄청난 아픔을 겪고 있음이 다시 한번 드러난 것이다. 이제라도 특단의 조처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2009년 ‘쌍용차 사태’ 이후 지금까지 해고노동자나 가족 등 모두 23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숨졌다.
평택/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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