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응시생 문제지 배부 안해
교수학습과정안 작성 시험만
교수학습과정안 작성 시험만
울산시교육청이 올해 초등학교 신규 교사 임용고사 2차시험에서 일부 응시생에게 문제지를 배부하지 않은 채 시험을 쳐 재시험을 치기로 했다.
울산시교육청은 지난 8일 ㅈ중학교에서 친 초등학교 신규 교사 임용고사 2차시험의 ‘교수학습과정안 작성 시험’에서 전체 10개 고사실 응시생 231명 가운데 1곳의 응시생 23명에게 문제지를 배부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 16일 재시험을 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교수학습과정안 작성 시험 때는 응시생들에게 문제지와 답안지, 작성자료, 연습지 등 4가지를 나눠줘야 하는데, 한 고사실에서 감독위원 2명이 실수로 문제지 봉투를 빠뜨려 나머지 3가지만 배부한 것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문제지가 없어도 작성자료 등을 참고해 교수학습과정안을 작성하는 데는 지장이 없다. 다만 문제지에서 주어진 조건을 충족하는 학습과정안을 작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문제지는 수업지도안 작성의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한 교수학습과정안 작성의 문항으로 과목(국어), 단원(8단원), 차시, 학생 수, 기초학습부진학생 수, 다문화학생 수 등을 담고 있었다. 문제지를 받지 못한 응시생들은 이런 제시안을 전혀 모른 채 일반적인 수준의 교수학습과정안을 작성할 수밖에 없었다.
시교육청은 시험이 끝난 뒤에야 이 사실을 알고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응시생들 간의 형평성을 고려해 교수학습과정안 작성 시험을 16일 다시 치기로 했다. 또 교수학습과정안 작성을 토대로 한 수업실연 시험도 17일로 연기했다. 시교육청은 8일과 9일 전체 응시생에게 전화와 문자메시지로 이 사실을 알리고 누리집에도 공고했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11월24일 1차 필기시험에 이어 이번 2차 시험 결과를 토대로 최종 합격자 175명을 뽑아 임용할 계획이다.
하지만 일부 응시생은 “8일 치른 교수학습과정안 작성 시험을 잘 쳤다. 재시험을 쳐서 점수가 잘 나오지 않으면 누가 책임을 지느냐”고 반발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