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동안 1차 목표의 32% 불과
전공노 “실적 압박” 거부나선 탓
“시민들 자발적 참여 유도해야”
전공노 “실적 압박” 거부나선 탓
“시민들 자발적 참여 유도해야”
적십자회비가 제대로 걷히지 않으면서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에 비상이 걸렸다.
적십자사 충북지사는 지난달 4일부터 모금에 나서고 있지만 8일까지 한달여 동안 모금액은 5억2000만원에 그쳤다. 목표액 16억500만원의 32%다. 예년 이맘때 목표 금액의 45%까지 채웠던 것에 견주면 2억원 이상 모자란다.
모금의 일등공신이었던 공무원들이 손을 놓은 것이 첫손 꼽히는 부진의 원인이다. 전국공무원노조 충북지역본부는 지난해 11월27일 기자회견을 열어 “적십자사가 목표를 정하고 시·군 실적을 공개하는 식으로 경쟁을 시키면서 시·군 공무원, 통·이장 등에게 모금을 강요하다시피 하는데다 법(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에도 공무원의 법정 기부금 모집을 금지하고 있어 회비 모금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과거 시·군 담당 공무원들이 50여만 가정에 보낼 적십자 회비 납부 지로용지를 일괄적으로 통·이장에게 발송한 뒤 홍보·배포를 부탁하기만 해도 마을 기금으로 선납을 하는 등 모금이 착착 진행됐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예년에는 충북지역 4600여곳의 통·리 단위 마을 가운데 70~80%가 모금 시작과 함께 마을 기금으로 회비를 완납했지만, 올해 모금에서는 지금까지 30%를 밑돌고 있다. 더욱이 통·이장들은 지로용지 배포도 우편으로 전환해달라고 적십자사를 닦달하고 있다.
박정규 적십자사 충북지사 회원홍보팀장은 “공무원, 통·이장 등이 적극적이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편 발송을 검토했지만 한번에 1억여원이 드는데다, 3차례 정도 보내면 3억여원이 들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영용 적십자사 충북지사 회장 선임 과정에서 마찰을 빚었던 이시종 충북지사까지 나서 공무원들에게 모금을 독려했지만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도교육위원회 의장을 지낸 성 회장의 ‘친정’ 격인 충북도교육청의 이기용 교육감이 지난 4일 특별회비를 낸 데 이어 교직원들이 300여만원을 모금했지만 이마저도 구설에 휘말렸다. 교육청 공무원은 “과별로 적십자회비를 할당해 황당했다. 좋은 데 쓴다고 하지만 이런 식의 모금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선영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적십자사가 모금 목표액을 정해두고 공무원 등을 동원해 모금하기보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금에 참여하도록 모금 방법을 개선해야 한다. 적십자 회비의 사용처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등 운용을 합리적·효과적으로 개선하는 것도 시급하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문희상 “기득권 다 버리고 치열하게 혁신할 것”
■ 쌍용차 평택공장서 40대 노동자 자살기도 ‘중태’
■ 성남시 의원 “월봉 360만원 창피” 트위터에 올렸다가 ‘뭇매’
■ 김지하, 또 막말…이정희 놓고 “쥐새끼 같은 X, 죽여야지”
■ 손연재 “제 ‘비장의 무기’ 기대하세요”
■ 문희상 “기득권 다 버리고 치열하게 혁신할 것”
■ 쌍용차 평택공장서 40대 노동자 자살기도 ‘중태’
■ 성남시 의원 “월봉 360만원 창피” 트위터에 올렸다가 ‘뭇매’
■ 김지하, 또 막말…이정희 놓고 “쥐새끼 같은 X, 죽여야지”
■ 손연재 “제 ‘비장의 무기’ 기대하세요”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