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새청사 지하 1~2층에 마련된 시민들을 위한 공간인 ‘시민청’이 12일 오전 11시에 문을 연다. 시민청이 개관하면 옛 시청 건물에 들어선 서울도서관과 시민청, 새청사 8~10층에 마련된 하늘광장 등 새청사 안에 시민을 위한 공간이 모두 개방된다. 시는 개관에 앞서 10일 시민청을 언론에 공개했다.
새청사 지하 1~2층에 있는 시민청은 7842㎡ 규모다. ‘소통과 경청’을 상징하는 조형물을 지나 출입구로 들어서면 널찍한 광장이 한눈에 들어온다. 지하 1층은 ‘비움과 유연성’이 큰 주제다. 한가운데 광장인 ‘시민플라자’와 시민들이 편히 앉아 쉴 수 있게 만든 ‘활짝라운지’가 공간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사방 벽면을 따라 전시공간과 공정무역 카페, 사회적기업 제품을 파는 기념품 가게가 들어서 시민들이 이곳에서 자유롭게 쉬고 만나고 머물 수 있게 했다. 광장 한쪽 구석엔 청계광장에 있던 ‘시민발언대’를 옮겨왔다. 새청사 건립 과정에서 발견된 유구(옛날 토목건축의 구조와 양식을 알 수 있는 실마리가 되는 자취) 등을 전시한 전시실도 둘러볼 만하다. 지하 2층은 시간당 1만3000~3만원에 빌려 쓸 수 있는 각종 공간들로 채워졌다. 연극이나 콘서트 등 소규모 공연이 가능한 ‘바스락홀’, 무대가 오르내리는 ‘이벤트홀’, 각종 모임이나 행사를 열기 좋은 ‘워크숍룸’이나 ‘동그라미방’ 등이 있다. ‘태평홀’은 옛 청사에 있던 회의공간인 태평홀을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 대규모 회의나 콘서트를 열 수도 있다. 12일 개관식 때 있을 결혼식은 이곳 태평홀에서 치러진다.
개관식 날엔 결혼식 말고도 올바른 소비문화 확산을 위한 대안시장 ‘한마음살림장’, 아카펠라·시낭송·마술 등의 공연이 펼쳐지는 ‘활력콘서트’, ‘2013년 서울시가 해야 할 일들’을 주제로 한 정책카페 등이 열린다.
시민청은 지하철 1호선 시청역과 2호선 을지로입구역에서 지하도로 바로 이어져 찾기 쉽다. 새청사 1층 한가운데에 위치한 원형계단을 통해 내려갈 수도 있고, 서울도서관 지하로도 연결된다. 주 출입구는 서울광장 쪽에 별도로 냈다.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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