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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도박 피해…수사 촉구’ 유서 남기고 자살한 금융기관 이사장

등록 2013-01-14 17:15

충북 청원군 한 금융기관 이사장이 사기도박 피해를 호소하며 관련자 수사를 촉구하는 유서를 남기고 숨졌다.

지난 10일 오전 11시께 이아무개(56)씨가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병원 화장실에 쓰러져 있는 것을 이 병원 간호사가 발견해 충남 천안의 한 병원으로 옮겼지만 이튿날 오후 4시께 숨졌다고 충북 청주흥덕경찰서가 14일 밝혔다. 이씨는 7년 전부터 청원군의 한 신용협동조합 이사장을 맡아왔다.

경찰은 “청주의 병원에서 우울증 치료를 받던 이씨가 어딘가에서 구한 극약을 마시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씨는 ‘사기 도박(화투로 추정)에 걸려서 2009년 7억5000만원, 2011~2012년 20억원 등 모두 27억여원을 잃었다’며 관련자 6~7명을 검찰에 고발해달라는 내용의 유서를 유족들에게 남겼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씨의 자살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유족들이 이씨의 사기도박 피해 내용에 대해 수사를 요청하면 조사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유족들은 가족회의를 거쳐 고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씨는 수십억원대의 재력가로 알려져 있으며, 신협 이사장과 함께 지난해까지 지역장학회장을 맡는 등 활발한 사회활동을 해왔다. 청주/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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