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한 지역아동센터에서 어린이들이 방과후 돌봄 서비스에 따라 함께 수업을 받고 있다. 전북도 제공
복지부 전국 1029곳 평가서 1위
도, 급식비 인상·처우개선비 신설
도, 급식비 인상·처우개선비 신설
전북 전주시 인후동 새움지역아동센터에 다니는 이영수(가명·13·초등6)군은 자신을 돌봐주는 생활복지사들이 고맙다. 엄마 없이 아빠와 사는 이군은 6년째 이곳을 이용한다. 아버지는 교통사고로 다쳐 형편이 어렵다. 아동센터는 이군을 씻겨주고 구멍난 양말도 새것으로 교체해줬다. 자주 굶어서 급식시간에 급하게 먹는 바람에 체할 때도 많았다. 수업시간에 산만했고, 친구들과 자주 다퉜다. 그러나 아동센터의 따뜻한 관심 덕분에 이군의 자존감이 점차 높아졌다. 이군은 요즘 방학 때도 오전 9시30분부터 밤 9시까지 이곳에서 즐겁게 지낸다.
새움지역아동센터는 옛 도심에 자리잡고 있어 소외 계층 아이들이 많은 편이다. 40명의 아동 중에서 기초생활 수급자 가정 자녀 20명(50%), 차상위계층 자녀 10명(25%), 일반 저소득 가정 10명(25%) 등이다. 가정 형태도 한부모가정 19명(47.5%), 조손가정 2명(5%), 일반가정 19명(47.5%)으로 이뤄져 돌봄서비스가 절실하다. 새움지역아동센터 유혜영씨는 “이군이 밝게 자라는 모습을 보며 지역아동센터의 필요성을 절감한다”고 말했다. 장수지역아동센터 이선미씨도 “못난 나무라고 사람들이 구석에 세워두어도, 아이는 믿고 기다리는 만큼 자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북 지역아동센터가 방과후 돌봄 서비스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보건복지부가 전국 1029곳(전북 46곳) 지역아동센터를 대상으로 한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전북은 진입평가(센터를 신고한 다음 2년 뒤 받음)에서 82.0점, 심화평가(3년마다 실시함)에서 85.6점을 얻었다. 새움지역아동센터를 비롯한 전북지역 11곳은 90점 이상을 받았다. 지역아동센터 전북지원단 조정현 단장은 “아동별로 수준에 맞게 가족처럼 돌보고, 부모가 못하는 건강검사 등의 프로그램을 연계한 게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전북도는 올해도 서비스 질을 높이고자 아동센터 종사자 처우개선비를 신설해 월 5만~8만원을 지급한다. 또 아동에게 좋은 영양공급을 위해 급식비 단가를 500원을 인상해 2500원으로 조정했다. 전북은 지난해 6월 말 현재 아동 7400여명이 지역아동센터 289곳을 이용한다. 초등학생이 76.6%를 차지한다. 도시형과 농산어촌형 비율이 65.4%와 34.6%이고, 한 센터당 아동 수는 평균 25.7명이다. 천선미 전북도 아동청소년 담당은 “지역아동센터가 설치되지 않은 읍·면·동 96곳에 아동센터가 들어설 수 있도록 힘을 쏟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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