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조직원 집단폭행 등 혐의
2001년 개봉한 영화 <친구>의 배경이 됐던 부산의 최대 조직 폭력 ‘칠성파’ 조직원들이 무더기로 구속됐다.
부산지검 강력부(부장 조호경)는 22일 범죄단체를 결성해 경쟁관계에 있던 조직폭력의 조직원을 집단 폭행하거나 폭행하려 한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칠성파 조직원 김아무개(24)씨 등 15명을 구속기소하고 3명을 불구속기소했다. 또 검찰은 달아난 칠성파 행동대장 최아무개(33)씨 등 15명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추적중이다. 군에 입대한 이아무개(22)씨는 군 검찰에 넘겼다.
칠성파 조직원들은 2011년 6월8일 30대의 칠성파 조직원들이 부산 해운대에서 20대의 신20세기파 조직원들한테 폭행을 당하자 보복하기 위해 보름 동안 합숙을 하면서 흉기와 야구방망이 등을 실은 차량 10여대를 나눠타고 부산시내를 돌아다니다 같은달 24일 신20세기파 조직원 1명을 발견하고 집단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들은 같은해 8월15일 또다른 신20세기파 조직원을 야구방망이로 구타하려다 이 조직원이 도망가는 바람에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칠성파 조직원 3명이 지난해 4월 조직에서 술을 먹지 말라는 금주령을 어겼다는 이유로 선배한테서 야구방망이로 80대씩을 맞아 며칠 동안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중상을 입었으나 폭행당한 사실이 드러날까 봐 병원 치료조차 받지 않았으며, 조직에서 탈퇴한 조직원은 “손가락을 잘라라”는 위협 때문에 조직생활을 다시 했다고 밝혔다.
칠성파는 1960년대부터 부산 시내 중심가에서 활동하다가 80년대 중반 유흥업소와 오락실 등을 운영하며 벌어들인 수입을 바탕으로 부산의 최대 폭력조직으로 부상했다. 이후 반대세력이 위협을 해오면 먼저 견제를 하거나 보복을 하며 평정을 했다. 2007년 12월엔 칠성파 조직원이 서면파 조직원한테 구타를 당하자 서면파 조직원을 흉기로 살해했다. 이보다 앞선 93년 7월엔 칠성파 행동대장 정아무개씨가 세력을 키워오던 신20세기파 행동대장 정아무개씨를 부산 중구 보수동 길거리에서 흉기로 살해했다. 이 사건이 영화 <친구>의 배경이다. 칠성파 행동대장은 배우 유오성씨가, 신20세기파 행동대장은 배우 장동건씨가 맡았다.
검찰은 “칠성파에 맞섰던 통합서면파와 부전동파, 신20세기파 등의 두목과 조직원들이 2009년 1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차례로 형사처벌을 받으면서 칠성파가 독주를 해왔으나 이번에 칠성파 조직원 34명이 구속되거나 수배중이어서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본다. 도주중인 조직원들을 끝까지 추적하겠다”고 밝혔다.부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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