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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청주시-주민, 빗물 저장소 놓고 ‘으르렁’

등록 2013-01-23 21:43

시, 내덕동 옛 방송사 땅밑에 추진
“땅 매입비 안들고 하천연결 쉬워”
주민들 “재산권·악취피해” 반대
충북 청주시와 청주시 내덕동 주민들 사이에 ‘물그릇 싸움’이 한창이다. 물그릇은 ‘우수 저류시설’로, 많은 비가 오면 주택 등의 침수에 대비해 일시적으로 빗물을 가뒀다가 하천으로 흘려보내는 시설이다.

청주시는 지난해부터 청주시 내덕동이 상습 침수지역이라며, 140억원(국비 78억원, 시비 62억원)의 예산을 세우고 이 지역에 빗물 2만ℓ를 담수하는 초대형 물그릇 공사를 추진해왔다.

시는 옛 <청주문화방송>~ㄱ식당 앞 사이 6차로 밑 땅속을 파낸 뒤 길이 200m, 폭 20m, 깊이 5m 크기의 물그릇을 만들 계획이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 14일과 22일 중장비를 동원해 공사를 시작하려 했지만 주민들이 몸으로 막는 바람에 무산됐다.

시는 우수저류조가 주민을 위한 시설이고, 이곳이 별도 땅을 사들이지 않고 저류조를 만들 수 있는데다 저장한 빗물을 무심천으로 빼내기도 쉬워 최적지인데 주민들이 반대하자 난감해하고 있다.

류권상 시 우수 저류시설 설치 담당은 “옛 청주문화방송 터는 땅 매입에만 70억~80억원이 들어 현실성이 떨어진다. 공사 때 2차로를 확보한 뒤 4단계로 나눠 공사를 하면 주민 피해가 별로 없다. 주민들이 검찰에 제기한 절차 등의 문제는 혐의 없다는 결론이 난 만큼 공사 길을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우수 저류시설 반대 대책위원회는 “2008~2009년께 국토해양부가 내놓은 ‘금강유역취수계획’을 보면, 내덕지구 저류시설 후보로 마을과 인접한 청주농고 실습장이 최적안으로 제시됐고, 그 뒤 주민들이 옛 청주문화방송 터를 대안으로 제시했는데도 청주시가 인구·교통 밀집지에 공사를 강행하려 하고 있다. 공사기간 동안은 물론 완공 뒤에도 악취 등 2차 피해가 불 보듯 하다”고 반대 이유를 밝혔다.

신희선 우수 저류시설 반대 대책위원장은 “청주시의 무리한 공사 강행을 감사원에 감사청구할 계획이다. 공사와 관련해 주민들의 피해와 재산권 보호 등의 대책을 세운 뒤에 주민들에게 공사 여부를 묻는 것이 답이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시와 대책위는 28일 오후 청주시에서 한범덕 청주시장, 대책위, 시의회 등이 모여 ‘물그릇 담판’을 벌이기로 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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