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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두꺼비가 살아야 사람도 산다”

등록 2013-01-24 21:15수정 2013-01-25 10:07

구룡산을 끼고 있는 충북 청주시 산남·성화동 지역 주민들과 지역 시민단체 등이 24일 구룡산 앞에서 구룡산살리기시민대책위원회를 발족하고 구룡산 트러스트 운동을 선포하고 있다. 
 구룡산살리기시민대책위 제공
구룡산을 끼고 있는 충북 청주시 산남·성화동 지역 주민들과 지역 시민단체 등이 24일 구룡산 앞에서 구룡산살리기시민대책위원회를 발족하고 구룡산 트러스트 운동을 선포하고 있다. 구룡산살리기시민대책위 제공
[사람과 풍경] ‘구룡산 트러스트’ 운동 나선 주민들
개발 대상지 매입…1억 모금 목표
시민대책위 출범 “막개발 막을 것”

두꺼비와 사람을 위한 모금이 시작됐다. 충북 청주 산남·성화·개신·죽림·모충·수곡 등 구룡산을 끼고 있는 주민들이 ‘구룡산 트러스트’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 운동은 주민들이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구룡산 일대 땅을 사들이려는 시민행동이다. 주민들은 청주 남부권의 허파로 불리는 두꺼비 서식지 구룡산 일대가 최근 방송사 문화공개홀, 주택단지 등 막개발로 헐려나가자 운동을 시작했다.

17일 후원 통장(농협 301-0121-7421-01, 구룡산 트러스트(두꺼비))을 열자, 일주일 사이 산남·분평지역 노인회 3곳에서 40여만원을 냈으며, 두꺼비를 사랑하는 아빠모임, 행동하는복지연합 등 동아리·단체들도 모금 행렬에 가세했다. 집에 있던 돼지저금통도 속속 몰려들고 있다. 주민들은 1만원 계좌 1만개를 유치해 1억원을 모금할 참이다.

이 지역 주민들은 2009년에도 충북지역에서 처음으로 ‘구룡산 땅 한평 사기’ 내셔널트러스트 운동을 주도해 성사시킨 바 있다. 당시 시민 1300여명한테서 1200여만원을 모금하고, 한국내셔널트러스트의 지원을 받아 구룡산 자락 포도밭 1009㎡(300평)를 사들였으며 지금은 이 땅을 생태 보고로 활용하고 있다. 주민들은 2004년 산남3지구 개발 당시 두꺼비의 생활터전인 원흥이 방죽 일대를 몸으로 지켜내기도 했다.

박완희 환경모임 두꺼비친구들 사무국장은 “주민들이 두꺼비 서식지인 구룡산과 산란지인 원흥이 생태공원이 온전하게 지켜져야 두꺼비도 살고 사람도 산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다. 전국 단위 단체·모임, 누리꾼 등을 통해서도 취지를 알리고 모금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민들과 단체 등은 24일 오전 ‘구룡산 살리기 시민대책위원회’도 꾸렸다. 권영주 산남동노인회장, 손현준 산남 계룡리슈빌아파트 대표회장, 김태종 생태교육연구소터 소장이 공동 대책위원장을 맡고, 남기헌(충청대)·반영운(충북대) 교수, 김영근·육미선·이용상 청주시의원이 자문위원, 충북청주경실련·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와 활동가들도 참여해 청주권을 아우르는 시민운동조직으로 출범했다.

조현국 대책위 공동집행위원장은 “대책위는 트러스트 운동을 통해 구룡산을 지키려는 시민들의 열정을 모아 나가고, 구룡산 막개발을 사실상 방치하고 있는 청주시의 안이한 행정을 꾸짖고 개선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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