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평화의 섬 지정 8주년 맞아
제주 ‘세계 평화의 섬’ 지정 8주년을 맞아 제주지역 문화예술가와 활동가들이 제주도를 ‘비무장 평화의 섬’으로 선언한다.
제주해군기지 반대운동에 나서고 있는 화가 고길천씨와 영화평론가 양윤모씨, 활동가 송강호·홍기룡씨 등이 제안한 이 행사는 27일 오후 3~6시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 기념관 1층 대강당에서 진행된다.
제안자들은 ‘비무장 평화의 섬’ 선언대회 취지문에서 “27일은 정부가 제주도를 ‘세계 평화의 섬’으로 선포한지 8주년이 되는 날이다. 이명박 정부 들어 ‘국가안보’ 이데올로기를 내세워 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하는 국민을 ‘불순 종북세력’으로 몰아가며 공권력을 동원해 ‘진압’하고 있다. 그러나 7년을 끌고 있는 강정마을의 해군기지 반대운동이야말로 평화의 섬 제주도의 비무장화를 위한 대표적이고도 모범적인 비폭력 평화활동이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제주도에 군사시설을 확장하고 군사활동을 강화하는 일은 국가안보를 흔드는 일이다. 평화를 사랑하는 시민들이 진정한 평화의 섬을 만드는 일에 초석이 돼야 한다. 비무장 평화의 섬 유지가 최고의 안보”라며 ‘비무장 평화의 섬’으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들은 준비모임을 통해 27일 오후 3시 제주4·3평화공원 대강당에서 비무장 평화의 섬임을 선언하기로 하고, 단체 명의가 아닌 개인 명의로 해상 당일 현장에 참여한 인사들만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고 노무현 대통령은 2005년 1월27일 “제주도가 삼무정신의 전통을 창조적으로 계승하고, 제주4·3의 비극을 화해와 상생으로 승화시키며, 평화정착을 위한 정상외교의 정신을 이어받아 세계 평화에 기여하할 수 있도록” 하는 취지에서 제주도를 세계평화의 섬으로 지정한 바 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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