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남성에게 20대 여성과의 성관계를 유도한 뒤 거액을 뜯어낸 이른바 ‘꽃뱀 조직’에 현직 경찰 간부가 연루됐다는 법정 진술이 나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전남지방경찰청은 29일 “순천에서 발생한 꽃뱀 사건의 피의자 류아무개(44)씨가 광주지법 순천지원에서 영장 실질심사를 받던 중 평소 친분이 있는 순천경찰서 박아무개(45) 경위한테 돈을 건넸다고 진술해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류씨가 진술한 내용은 ‘지난해 6월15일 이아무개(45)씨가 초등학교 후배인 자신의 제안으로 최아무개(25·여)씨를 만나 술을 마신 뒤 성관계를 맺었다. 이후 이씨는 ‘성폭행을 했다’는 협박에 시달리다 합의금 명목으로 거액을 건넸다’는 것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사기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류씨는 구속영장이 신청돼 법정에 서자, 영장전담 판사 앞에서 “이씨한테 받은 5000만원 중 300만원을 박 경위한테 줬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즉시 박 경위를 입건해 조사중이나, 류씨가 진술을 번복하고 금품을 건넨 사실을 부인하는 바람에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은 류씨가 사건 발생 일주일 뒤인 6월22일 순천시 연향동 한 공원에서 박 경위한테 현금 300만원을 건넨 정황을 잡았으나,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경위를 상대로 한 거짓말탐지기 조사에선 ‘거짓 반응’이 나왔다.
경찰은 박 경위가 꽃뱀 조직의 일원으로 공모를 했는지, 박 경위가 모르고 꽃뱀 조직에 이용을 당했는지 등 여러 가능성을 두고 수사를 펼치고 있다. 류씨는 최근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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