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서 일가족 4명 번개탄 피워 자살시도…3명 사망

30일 오전 11시40분께 전북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 한 아파트에서 일가족 4명이 가스에 질식해 3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을 당해 치료를 받고 있다.

전북지방경찰청은 30일 “이 아파트 주인 박아무개(52)씨와 아내 황아무개(55)씨, 큰아들(27), 작은아들(25) 등 4명이 집안에 번개탄을 피운 채 쓰러져 있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모두 근처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작은아들(대학생)을 제외한 3명은 끝내 숨졌다. 의식을 잃어 가던 작은아들은 119에 신고를 했다.

경찰조사 결과, 이 가족은 이번달 초에도 연기에 중독돼 큰아들을 제외한 가족 3명이 병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이들이 자살을 시도했는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작은아들은 경찰에서 “새벽 5시까지 형과 술을 마셨다. 형이 우유를 줘서 마시고 곯아떨어진 뒤 기억이 없다. 깨어났더니 연기가 자욱하게 껴 있었다”고 말했다. 콩나물 공장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주인 박씨는 수입이 괜찮은 편이었지만, 수년 전 사기를 당해 아내가 우울증 증세를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현장에서 유서가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사체에 외상이 없는 점 등을 보면 등을 보면 일단 가족 중 한 명이 화덕 2개에 번개탄을 피워 놓고 자살을 기도한 것으로 보인다. 생존자가 의식을 회복하는 대로 정확한 사건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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