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빔밥./한겨레 자료사진
1만원 훌쩍…전국 평균보다 1200원↑
관광객 불만…시 “행정강제 어려워”
관광객 불만…시 “행정강제 어려워”
“전주 한옥마을을 방문해 비빔밥을 시켰는데 너무 엉망이다. 반찬은 짜고, 비빔밥은 찬밥인지 놋그릇만 뜨겁고, 성의도 맛도 없는 비빔밥이 왜 이리도 비싼지. 비빔밥 한 그릇이 1만3000원. 일반 식당에서는 6000원 정도면 이보다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을 텐데….”(2012년 12월3일 전주시청 누리집 게시판)
전북 전주를 대표하는 음식인 비빔밥과 콩나물국밥 등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주비빔밥은 보통이 1만~1만2000원, 육회비빔밥이 1만2000~1만5000원으로 1인분에 1만원을 훌쩍 넘긴 지 오래다. 옛 도심에 있는 ㄱ회관의 경우 비빔밥에 딸린 반찬이 10여가지에 이르지만, 상당수는 젓가락도 가지 않은 채 나가는 등 불필요한 반찬을 제공하고 가격을 높게 받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정식 형태로 제공되는 전북도청 근처의 ㄱ음식점도 비빔밥 코스 요리를 1인분에 1만8000~3만8000원을 받고 있다. 기획재정부가 2011년 8월부터 2012년 8월까지 16개 시·도의 서민생활 관련 30개 품목의 가격을 조사해 공개한 결과에서도, 전북은 비빔밥 가격이 7150원으로 가장 비싸 전국 평균 5950원보다 높았다.
전주콩나물국밥은 지난해 말 대형 업소를 중심으로 한 그릇에 5000원에서 6000원으로 20% 올랐다. 삼백집, 풍전콩나물 등이 콩나물국밥 값을 올리지 않고 5000원을 고수하고 있다. 전주 시내 식당 업주들조차 “가장 싼 게 콩나물인데 콩나물국밥 한 그릇에 6000원을 받는 것은 비싸다”고 지적한다.
전주시 관계자는 “가격 자율화로 인해 음식 가격을 행정에서 강제할 수는 없다. 18군데가 전통비빔밥 업소로 지정돼 1만원 이상의 가격을 받는다. 전통비빔밥 업소는 비빔밥에 20~30가지 식재료를 넣기 때문에 일반음식점과 구별된다”고 말했다. 시민 이수헌(50)씨는 “전주비빔밥 등이 한옥마을, 국제영화제, 세계소리축제 등과 연계돼 대표적인 관광 음식으로서 지위를 얻고 있는 만큼 부담 없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대중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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