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물질때 숨진 제주해녀 74%가 70대 이상

등록 2013-01-30 20:17수정 2013-01-30 22:15

3년간 23명 익사…체력저하 원인
“작업시간 줄이고 안전감시 필요”
“혼백상지 등에다지곡/ 가심앞이 두렁박차곡/ … / 너른 바당 앞을 재연/ 혼질두질 들어가난/ 저승질이 왓닥갓닥/ … / 탕대기는 칠성판아/ 잉엉사는 맹정포야/ 못홀 일이 요일이여/ 모진광풍 불질말라”(혼백상자 등에다 지고/ 가슴 앞에 두렁박 대고/ … / 너른 바다 앞을 재어/ 한길 두길 들어가니/ 저승길이 오락가락/ … / 타고 다니는 칠성판아/ 이어 사는 명정포야/ 못할 일이 요 일이네/ 모진 광풍 불지 마라)

해녀들은 ‘혼백상자’를 등에 지고, ‘칠성판’을 타고 다니며, 죽은 사람의 품계와 관직, 성씨 등을 적은 ‘명정포’를 머리에 이어서 다닌다고 한다. 이처럼 해녀들의 물질은 ‘저승길’을 지나다니는 것처럼 힘든 노동이다.

힘든 물질을 하다 숨지는 제주 해녀들은 대부분 고령으로 나타나 보호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30일 제주해양경찰서와 서귀포해양경찰서의 말을 들어보면, 최근 3년 동안 제주도 바다에서 해산물을 채취하는 물질을 하다 숨진 해녀 23명 가운데 70살 이상의 해녀가 17명으로 74%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숨진 해녀 가운데는 90대에도 물질을 하다 숨지는 경우도 있었다.

2010년 6명, 2011년 12명이 물질을 하다 숨진 데 이어 지난해에는 5명의 해녀가 물질을 하다 숨졌다. 지역별로는 구좌읍 3건, 한경면 금능 1건, 조천읍 1명, 성산읍 9명, 안덕면 5명, 서귀포 앞바다 4명 등으로 조사됐다. 지역적으로는 우도에서 해녀 사망 사고가 5명으로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 해녀들이 물질을 하다 숨지는 이유는 대부분 익사로 나타났다. 경찰은 해녀들이 갖고 있는 질병도 사망에 영향이 있지만 대부분 고령화에 따른 체력 저하로 고된 잠수환경을 극복하지 못해 변을 당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서귀포해경 관계자는 “해녀들의 물질 작업은 통상 무리를 지어 이뤄지고 있으나 해녀가 사망한 뒤에 발견되는 일이 종종 있다. 물질 작업을 하다 서로의 안전을 확인하는 감시활동이 중요하고, 건강상태에 따라 자발적으로 물질 작업을 자제하고 작업 시간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박근혜, 님 잘들어~” ‘용감한 녀석들’ 방심위 행정지도
인수위 관계자 “언제든 전화하라지만…박근혜 두렵다”
동탄주민들 분통 “삼성, 사망사고 없었다면 그냥 넘겼을 것”
175만년 전 호모에렉투스는 ‘손도끼 장인’
[화보] 마지막 도전 나로호, 날았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