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가운·한복 입고 행사
감성 이벤트 해마다 늘어나
충북, 밀가루·달걀세례 경계령
감성 이벤트 해마다 늘어나
충북, 밀가루·달걀세례 경계령
밀가루·달걀 범벅, 알몸 기합 등 추태 졸업식 대신 공연·영상 등이 어우러진 추억을 담은 감성 졸업식이 대세다.
충북 충주중산고는 다음달 7일 열리는 24회 졸업식 때 졸업생 243명 모두 졸업 외투(가운)와 학사모를 착용한다. 모든 졸업생이 차례로 연단에 올라 교장·담임교사 등과 일일이 인사를 나눌 때 졸업생의 특기, 재학시절 상훈·에피소드, 진학 대학 등이 영상을 통해 소개된다. 이시종 충북지사, 이종배 충주시장 등 지역 출신 유명인사들의 축하 영상도 이어진다. 올해는 이 학교 출신이면서 아이돌 그룹 ‘비원에이포’(B1A4)의 리더인 정진영(22)씨가 깜짝 메시지를 준비했다.
이명철 중산고 교감은 “졸업가운·학사모를 착용하고 성인·대학생의 의미를 일렀더니 졸업생 스스로 대견하면서도 숙연한 졸업식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추태 졸업식은 이미 다른 학교 이야기”라고 말했다. 제천 대제중(2월8일) 졸업생들도 졸업가운을 입고 학사모를 쓴다.
제천산업고(2월8일)와 증평형석고(2월13일)는 학생들이 교사를 가마에 태우고 졸업식장에 들어선다. 2011년부터 가마 졸업식을 해온 형석고는 졸업생 110명이 고운 한복을 차려입고 가마를 타고 입장하는 교사를 박수·환호로 맞는다. 영동 추풍령중 졸업생 21명은 다음달 15일 졸업식과 함께 20년 뒤 열어볼 ‘타임캡슐’을 운동장에 묻기로 했다. 캡슐 안에는 책·공책·사진, 미래의 자신에게 쓰는 편지 등을 담을 참이다. 진천에 있는 한국바이오마이스터고는 다음달 14일 관현악·국악이 어우러진 음악이 있는 졸업식을 하고,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생활 모습을 담은 시디를 선물하기로 했다. 청원오창고는 다음달 13일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과 함께하는 졸업식을 마련한다.
충북도교육청과 충북지방경찰청 등은 졸업시즌(2월7~22일) 특별 경계령을 내리고 추태 졸업식 추방에 나서기로 했다. 학교 쪽에 △졸업식 뒤풀이 비용 갈취(공갈) △밀가루·달걀 세례(폭행) △알몸·단체 기합(강제추행 등) 등이 범죄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있다. 7일에는 청주 북문로 청소년광장에서 남문로 철당간까지 건전 졸업식 문화를 위한 홍보활동도 벌이기로 했다.
인신환 충북교육청 장학사는 “졸업식이 참여형·축제형 문화로 바뀔 수 있도록 학부모·학생·시민 등이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박근혜, 님 잘들어~” ‘용감한 녀석들’ 방심위 행정지도
■ 인수위 관계자 “언제든 전화하라지만…박근혜 두렵다”
■ 동탄주민들 분통 “삼성, 사망사고 없었다면 그냥 넘겼을 것”
■ 175만년 전 호모에렉투스는 ‘손도끼 장인’
■ [화보] 마지막 도전 나로호, 날았다
■ “박근혜, 님 잘들어~” ‘용감한 녀석들’ 방심위 행정지도
■ 인수위 관계자 “언제든 전화하라지만…박근혜 두렵다”
■ 동탄주민들 분통 “삼성, 사망사고 없었다면 그냥 넘겼을 것”
■ 175만년 전 호모에렉투스는 ‘손도끼 장인’
■ [화보] 마지막 도전 나로호, 날았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