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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남도음식, 이 책 보고 주문하세요

등록 2013-01-31 21:16

순천향대생들, 품평 담은 책 내
2년간 맛보고 현장답사뒤 집필
다가오는 설을 앞두고 남도음식이 생각날 때 펼쳐보면 좋을 책 한권이 나왔다. 대학생들이 택배로 음식을 주문해 맛보고 현지답사를 거친 뒤 집필까지 모두 손수 마쳤다.

충남 아산 순천향대 미디어콘텐츠학과 출판동아리 ‘프리메’ 학생 10명은 최근 전남지역 전통음식을 맛깔나게 소개한 책 <딩동! 맛있는 택배>(사진)를 펴냈다.

이들은 2010년 교내 학생기업(SE) 프로젝트로 선정된 기획을 바탕으로 2년여 동안 20가지 전남 특산품을 일일이 주문해 맛을 본 뒤 애정 어린 품평을 책에 실었다. 책에는 ‘나는야 조개의 왕! 키조개’ ‘쫄깃쫄깃 달콤한 젤리? 구례 곶감’ ‘낙지가 쏘~옥! 뻘낙지’ ‘옷이 아니라 떡? 모시떡’ 등 전남을 대표하는 음식들을 두루 담았다.

특히 강진 동동주와 매담 매실 원액, 담양 창평 한과, 무안 연꽃빵 등은 2박3일간 현지답사를 통해 생생한 맛을 글로 옮겼다.

학생들은 책을 펴내기 위해 동아리 이름 프리메를 딴 1인 출판사도 차렸다. 초판 1000부를 찍는 데 든 800여만원은 학교에서 지원을 받았다. 출판사 대표를 맡은 김예슬(미디어콘텐츠학과 4년)씨는 31일 “워낙 맛있고 유명한 음식들이지만 거리가 먼 탓에 자주 갈 수 없다는 점에 착안해 책을 기획하게 됐다. ‘어떻게 표현해야 책을 읽는 분들이 정말 택배로 주문해서 먹고 싶어질까’가 가장 고민스러웠다”고 말했다. 기회가 되면 충청도, 강원도, 경상도 등 다른 지역의 음식들을 소개하는 책도 차례로 내고 싶다는 게 학생들 바람이다.

순천향대 미디어콘텐츠학과는 ‘출판기획 실습’ 강의를 통해 학생들이 4년 동안 책 100권을 읽고 1권을 출간하는 ‘100+1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광고 동아리 ‘미광’ 학생들은 대학생 광고잡지 를 내고 후속편도 준비중이다. 지도를 맡은 홍경수 교수는 “학생들이 어려움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소중한 결과물을 거둬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자신감을 얻은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이번 책을 전국 지방자치단체나 희망자에게 무료로 나눠주기로 했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사진 순천향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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