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5㎸ 신고리~북경남 송전선로 건설사업’을 반대하는 경남 밀양 주민들이 한전의 공사를 막기 위해 3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전 본사 앞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밀양 765㎸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 제공
서울 한전본사 앞에서 천막 시위
초고압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는 경남 밀양 주민들이 한전의 공사를 막기 위해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백영민(61·밀양시 상동면 여수마을)·고준길(70·밀양시 단장면 용회마을)·구미현(63·여·″)·김옥희(59·여·″)씨와 이계삼 ‘밀양 765㎸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 사무국장 등 5명은 31일 오후 2시부터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전력 본사 앞에 천막을 치고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이들은 한전이 공사를 중단할 때까지 단식농성을 이어갈 계획이다. 핵없는 사회 공동행동, 생명평화농활대, 여성환경연대 등도 농성에 참여한다.
주민들은 농성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전은 전력수급 불안 사태를 시급히 해소하기 위해 송전탑 건설공사를 재개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이는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회견문에서 “신고리~북경남 송전선로 건설은 신고리핵발전소 5호기와 6호기 건설과 얽혀 있는 문제로, 신고리~북경남 송전선로 공사가 완공돼 오는 9월 완공 예정인 신고리원전 3호기에서 생산될 전기를 송전한다 하더라도, 북경남변전소에서 대구로 이어지는 공사가 이제야 시작 단계에 있고 경북 청도 구간 또한 주민들의 반대로 막혀 있기 때문에 전기를 실제 보내기까지는 아직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한전은 주민과 대화로서 문제를 풀도록 노력해야 하며, 주민들이 제시한 지중화, 대안구간 노선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28일 한전은 호소문을 내어 주민 반대에 부닥쳐 지난해 9월24일부터 중단했던 밀양 765㎸ 송전탑 건설공사를 다시 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울산 신고리원전에서 생산할 전기를 경남 창녕군 북경남변전소를 거쳐 수도권에 공급하기 위한 것으로, 전체 161개의 송전탑 가운데 69개가 밀양에 세워질 예정이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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