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전북 전주에서 수갑을 풀고 도주했던 피의자 강아무개(30·전과 6범)씨가 도주 5일째인 1일 서울에서 붙잡혔으나, 도주 과정에서 검문검색을 제대로 받지 않아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찰은 1일 오전 0시20분께 서울시 강북구 도봉로 강북구청 근처 공중전화 부스에서 피의자 강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강씨가 전날 오후부터 강북구청 근처 공중전화 여러곳에서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건 사실을 확인하고 잠복근무를 한 끝에 검거했다.
지난달 28일 아침 6시58분께 파출소를 도주한 강씨는, 바로 택시를 타고 전주시 효자동 한 원룸에서 여자친구를 만난 뒤 수배전단에 찍힌 옷을 갈아입었다. 자수를 설득한 여자친구를 남겨 두고 전주관광호텔 앞에서 도망친 강씨는 택시와 시내버스 타고 전주를 벗어나 완주군 삼례읍 우석대학교 간이 시외버스터미널로 향했다. 이 간이 터미널은 서울에서 통학하는 학생 등을 위해 운행되고 있다. 강씨는 이날 오후 4시20분께 시외버스를 타고 서울 남부터미널에 오후 7시께 도착했다.
강씨의 발빠른 움직임에 경찰은 헛수고만 한 셈이다. 경찰은 하루평균 2300명이 넘는 경력으로 모두 9회에 걸쳐 검문검색을 실시했다. 오재경 전주 완산경찰서 형사과장은 “강씨가 대중교통을 이용해 전주를 벗어난 뒤 검문검색이 허술한 시외곽 간이 터미널을 이용해 서울로 빠져나갔다. 하지만 여자친구를 빠른 시간에 찾아내서 연고선을 모두 차단하는 바람에 강씨를 수면위로 올려 빨리 체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강씨를 특수절도와 도주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체포 당시 초췌한 모습의 강씨는 전주를 벗어날 당시에는 17만여원이 있었으나 붙잡힐 때는 수중에 돈이 아예 없었다. 음식을 거의 먹지 못한 채 술만 마셨고, 한때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여관에서 자해한 흔적도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강씨는 지난달 28일 전주에서 승용차를 털다 현행범으로 체포돼 전주 완산경찰서 효자파출소에서 조사를 받던 중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수갑을 풀고 달아났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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