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최강서씨 문제 해결위해
닷새째 공장 안 농성 혐의
닷새째 공장 안 농성 혐의
노조 탄압 중단 등을 요구하는 유서를 남기고 목숨을 끊은 부산 한진중공업 노조 간부 최강서(36)씨의 유족과 동료 노동자 50여명이 공장 안에 최씨의 주검이 든 관을 안치한 채 3일 닷새째 농성을 벌였다. 경찰은 김진숙(53)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과 차해도(53) 금속노조 한진중공업 지회장 등 노조 간부 5명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
부산 영도경찰서는 3일 “김씨 등 노조 간부들이 최씨의 관을 들고 한진중공업 공장 서문을 부수고 안으로 들어가 농성을 벌이며 선박건조 업무를 방해한 혐의(공공건조물 침입 등)로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전담반을 꾸렸다”고 밝혔다. 앞서 한진중공업은 지난 1일 이들 노조 간부들을 경찰에 고소했다.
그러나 금속노조 쪽은 “최씨의 주검을 한진중공업 정문 앞 분향소로 옮기려는데 경찰이 강압적으로 막아 뜻하지 않게 공장 안으로 들어간 것이다. 최씨 죽음을 개인적인 사안으로 돌리며 노동자들의 대화 요구를 외면하고 있는 회사 쪽에 책임이 있다”고 맞섰다.
경찰은 이날 오후 한진중공업 공장 밖으로 나오던 금속노조 조합원 11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이들 중에 체포영장 발부자는 없다고 경찰은 밝혔다.
민주노총과 금속노조는 2일 오후 한진중공업 정문 앞에서 노동자 1500여명이 모인 가운데 결의대회를 열어 사태 해결을 위한 교섭, 158억원 손해배상소송 철회, 공장 안 농성자 안전 등을 요구하며 담요 등 생필품을 공장 안에 전달하려다 최루액을 쏘며 저지하는 경찰에 맞서 몸싸움을 벌였다. 양쪽의 충돌은 경찰이 백석근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장 등 대표단이 공장에 들어가 물품을 전달하는 것을 허용한 뒤 끝났다.
민주노총과 금속노조는 6일 저녁 한진중공업 정문 앞에서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시국미사에 맞춰 대규모 결의대회를 다시 열 계획이다.
부산/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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