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9차례 수색작업 ‘허점’ 드러나
강원도 철원의 최전방 육군부대에서 근무하던 소대장이 실종된 지 37일 만에 부대 인근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해당 부대는 3일 “오늘 오후 2시께 철원군 동송읍 양지리 토교저수지 인근 야산에서 박아무개(25) 소위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수색 도중 발견해 헌병대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주검이 발견된 곳은 박 소위가 근무하던 부대와 1㎞ 남짓 떨어져 있다.
이 부대 정훈참모는 “박 소위가 실종된 뒤 부대원들이 박 소위 가족과 함께 수색을 했던 곳인데 눈이 너무 많이 내린 탓에 당시엔 발견하지 못했던 것 같다. 눈이 녹은 뒤 다시 수색을 하다 숨져 있는 박 소위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군당국이 9차례나 부대 주변을 대대적으로 수색하고도 뒤늦게 발견함에 따라 수색작업과 초동 조사에 허점이 있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헌병대는 박 소위가 부대를 이탈한 경위와 사망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앞서 박 소위는 지난해 12월29일 오전 11시20분께 부대 안 매점에서 목격된 뒤 사라졌다. 그는 이날 오전 9시45분께 아버지, 11시14분께 동료 소대장에게 안부를 묻는 전화 통화 뒤 연락이 끊겼다. 군의 수색작업이 성과가 없자 박 소위의 부모는 지난달 23일 아들의 실종 사실을 언론에 처음 알렸다. 박 소위는 학사장교 57기로 지난해 6월 임관한 뒤 11월 초 근무하던 부대로 전입했으며 부대 안 간부숙소에서 생활해왔다.
춘천/박수혁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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