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입건…학교는 학생폭로 묵살
감사나선 충북교육청도 은폐 의혹
감사나선 충북교육청도 은폐 의혹
교육단체들이 ‘학력경쟁 과열’ 우려를 제기했던 일제고사에서 중학교 체육교사가 운동부 학생들에게 답을 일러주는 부정행위를 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충북 청주상당경찰서는 지난해 6월 교육과학기술부가 주관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일제고사)’ 때 3학년 수학 시험을 감독하면서 공부 잘하는 학생의 답을 운동부 선수 학생들에게 일러준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로 청주 한 중학교 김아무개(51·체육) 교사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6일 밝혔다.
김 교사는 성적이 좋은 학생이 적은 객관식 5문항의 답을 운동부 학생들에게 불러주고 서술형 3문항의 답을 ‘기초학력 미달’ 우려가 있던 운동부 학생에게 보고 쓰게 한 혐의가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김 교사는 “일부 학생들이 나를 모함하고 있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이런 혐의는 일제고사를 치른 학생 2명이 지난해 11월 교장에게 말하면서 불거졌다. 교장은 이들의 주장을 묵살했고, 학부모 등은 충북도교육청에 감사를 요청했다. 충북교육청이 지난해 12월 ‘부정행위는 없었다’고 결론내리자, 한 학부모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안순애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충북지부 총무국장은 “교사가 부정행위를 주도한 것은 ‘학업성취도 평가 4년 연속 전국 1위’라고 자랑하던 충북도교육청의 성적 만능주의 정책이 부른 교육 참사다. 부정행위를 은폐한 충북교육청은 공개 사과하고, 정부는 일제고사를 폐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철수 충북교육청 교육연구관은 “부정행위 사실을 은폐·축소하려는 의도는 없었다. 교사 징계 등은 수사 결과를 지켜본 뒤 조처하겠다”고 말했다.
청주/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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