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 출자·출연기관장의 인사 검증에 나선 경남도의회가 임용 대상자에 대해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냈다. 새누리당이 압도적인 도의회가 같은 당 홍준표 경남지사의 첫 인사에 이견을 낸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홍 지사가 도의회 의견을 받아들일지 주목된다.
경남도의회는 7일 김정권 경남발전연구원장과 강모택 경상남도람사르환경재단 대표이사 내정자에 대한 인사 검증 절차인 ‘의견 청취’를 했다.
도의회 기획행정위원회는 김 내정자를 두고 ‘다수 의원 긍정적, 소수 의원 부정적’이라는 의견으로 김 내정자 임용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경제환경위원회는 강 내정자에 대해 ‘다수 의원이 부정적이어서 임용하기에 부적절하다’는 결론을 냈다. 의견 청취 내용은 비공개로 하기로 해, 구체적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경제환경위 도의원은 “자질, 도덕성, 업무능력, 조직 이해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했으며, 대다수가 부정적 의견을 냈다”고 말했다. 또다른 도의원은 “표결을 하지는 않았으나 10명 가운데 2명을 뺀 모두가 부정적이었다. 재산형성 과정과 생계 곤란으로 면제됐다는 병역 문제가 가장 문제가 됐다”고 말했다. 경제환경위는 새누리당 7명, 민주통합당 1명, 통합진보당 1명, 무소속 1명으로 이뤄져 있다.
홍준표 지사 쪽은 “의견 청취 결과를 받았으나 이에 대해 검토할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 검토 결과 및 이에 따른 방침 등은 추후에 정리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김오영 경남도의회 의장과 홍 지사는 지난달 30일 ‘경상남도 출자·출연기관장 임용 전 도의회 상임위원회별 의견 청취에 관한 협약’을 맺었다. 의견 청취는 비공식·비공개·비안건 방식으로 진행되며, 도지사가 도의회 의견을 받아들여야 할 의무 규정은 없다.
창원/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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