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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문여는 직지대학 “활자 새기는 초심으로”

등록 2013-02-12 20:01수정 2013-02-13 08:37

청주 서원대 직지문화산업연구소장 황선주(55·중어중문과) 교수
청주 서원대 직지문화산업연구소장 황선주(55·중어중문과) 교수
서원대 직지연구소장 황선주 교수
지도사 130명 배출…다음달 개강
“<직지>는 우리 역사상 최대의 혁신품이죠.”

12일 만난 청주 서원대 직지문화산업연구소장 황선주(55·사진·중어중문과) 교수는 새달 20일 다시 문을 열 ‘직지대학’ 개강 준비에 눈코 뜰 새가 없었다.

직지대학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으로 남아 있는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이하 <직지>)을 제대로 이해하고 세상에 널리 알리자는 취지에서 마련했다. 1377년 <직지>가 간행된 청주 흥덕사 터에 자리잡은 청주고인쇄박물관이 주도하고 황 소장 등이 돕는 시민대학 형식이다. 2005년 처음 개교해 지금까지 ‘직지지도사’ 130명을 배출했다. 이들은 직지 홍보단체인 직지문화연구원에서 연구·홍보·교육 등을 맡아 활약하고 있다.

황 소장은 “지난해 지원 문제 등으로 폐강돼 안타깝고 가슴 아팠다. 올해 재개강하기로 해 다행이라 여기고 활자를 새기는 초심으로 다시 시작한다”고 말했다.

서원대 평생교육원에 문을 열 직지대학은 1년 과정으로 1~2학기 40시간씩 80시간을 수료하면 직지지도사 인증서를 준다. 25일까지 수강생 20~30명을 모집한다. 황 소장과 황정하 청주고인쇄박물관 학예연구실장, 속리산 법주사 스님 등이 활자의 역사, 직지의 내용 등 이론 수업을 맡고, 중요무형문화재 101호 금속활자장 임인호씨, 각자장 김각한씨 등이 실습 교육을 맡는다.

황 교수는 94년부터 직지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10년 동안 누가, 왜, 어떻게 직지를 만들었는지를 추적해 2004년 논문 11편을 한데 모은 <직지의 세계>을 펴냈다. 그는 “고려를 거쳐 조선의 빼어난 활자 인쇄술이 실크로드를 타고 독일의 구텐베르크로 전파됐을 개연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앞서 2000년 그는 또다른 고려시대 금속활자인 ‘증도가자’가 ‘직지’보다 더 오래된 활자로 추정된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6월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서 “증도가자 활자 4개에 묻은 먹 성분을 분석했더니 770~1030년대에 속할 확률이 95% 안팎”이라고 밝혀냄으로써 입증이 됐고, 학계는 현재 증도가자의 세계 최고 활자 인증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금속활자인쇄본인 직지와 금속활자인 증도가자 등을 중심으로 한 활자인쇄술은 우리는 물론 세계 문화를 변화시킨 주역이었다. 이를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세계사에서 인증받는 일은 우리 후대에게 맡겨진 사명”이라고 말했다.

청주/글·사진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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