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사, 기업인 초청해 투자 당부
충주시장 등 중앙부처에 예산 로비
충주시장 등 중앙부처에 예산 로비
자치단체장들이 예산 확보와 투자 유치를 위한 ‘세일즈맨’으로 바뀌고 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지난달 24일 서울 서초동의 한 음식점에 경청호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등 충북 출신 대기업·금융·언론계·관계 임원 등 50여명을 초청해 도정 설명과 함께 투자 유치를 당부했다. 이 자리에서 이 지사는 “올해 투자 유치 목표액이 5조5천억원이다. 투자 유치, 예산 확보와 오송 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 등이 성공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이 지사는 중앙 예산 확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확보한 올해 국비 예산 3조8964억원이 역대 최대라고 자랑하고 있다. 이 지사는 지난해 예산 확보 때문에 기획재정부 등 중앙부처를 38차례 방문했으며, 지난달 벌써 2차례 기획재정부를 찾았다. 신진선 행정(행정안전부), 설문식 경제(기획재정부)부지사 등을 중앙 부처에서 영입하는 등 예산줄을 쥐고 있는 중앙 쪽 인사를 중용하고 있다. 충북도는 ‘예산특별도’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기초단체장도 마찬가지다. 행안부 출신인 이종배 충주시장과 임각수 괴산군수 등 중앙과 연이 있는 중앙 부처 출신 단체장들이 활발하다. 이들은 ‘옛정’을 강조하며 틈틈이 친정나들이를 통해 세간을 늘리려 하고 있다. 임 군수는 해마다 여름휴가를 중앙 부처 방문 기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두영 충북청주경실련 사무처장은 “중앙 정부와 국회가 돈줄을 쥐락펴락하는 반분권 구조가 ‘예산 확보 능력은 곧 단체장의 능력’으로 비쳐지는 기현상을 낳았다. 선심 쓰듯 예산을 퍼줄 것이 아니라 제 곳에, 제때, 제대로 쓸 수 있게 사전·사후 평가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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