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추진될 예정인 경남 함안군 말이산 고분군. 지난해 경남도 조사 결과, 경남의 가야유적 463곳 가운데 문화재로서 가장 뛰어난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됐다. 함안군 제공
경남도, 함안·김해 고분군 신청키로
경북도, 고령 지산동 유적 등재계획
잠정목록에 오르면 ‘후보 자격’ 얻어
경북도, 고령 지산동 유적 등재계획
잠정목록에 오르면 ‘후보 자격’ 얻어
함안 말이산 고분군, 김해 대성동 고분군, 고령 지산동 고분군 등 영남지역에 두루 흩어져 있는 가야유적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추진된다.
경남도는 13일 “전문기관에 의뢰해 지난해 국가지정문화재 13곳, 경남도지정문화재 16곳 등 경남의 가야유적 463곳을 대상으로 문화재 가치를 조사한 결과 함안 말이산 고분군이 가장 뛰어나고 김해 대성동 고분군이 그 뒤를 잇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 한해 이 두곳의 세계유산으로서 가치를 좀더 명확히 규명해, 내년에 문화재청에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경북도는 역시 가야유적인 고령 지산동 고분군의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를 추진하기로 했다. 문화재청은 경남도와 경북도의 신청이 모두 들어오면, 이를 ‘가야유적’으로 한데 묶어 등재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정부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잠정목록 등재 신청서를 내면 세계유산 등재 절차가 시작된다.
사적 제515호인 함안 말이산 고분군은 3~5세기에 조성된 아라가야 유적으로, 1000여기가 모여 있는 국내에서 가장 큰 고분군이다. 450여개의 철판 조각을 줄로 꿰어서 만든 말갑옷과 철제 금은상감환두대도 등 가야의 뛰어난 철기문화를 증명하는 유물이 출토됐다.
사적 제341호인 김해 대성동 고분군은 3~5세기 전반에 조성된 금관가야 유적으로, 가야 건국설화를 간직한 구지봉 아래에 자리잡고 있다. 241기의 무덤에서 3000여점의 유물이 출토됐다. 하지만 이 일대는 현재 김해 시가지로 변모해, 인위적 정비가 많이 이뤄졌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사적 제79호인 고령 지산동 고분군은 대가야 유적으로, 대가야 전성기인 5세기 중반부터 6세기 전반까지 집중적으로 조성됐다. 문헌 기록으로만 전하던 순장문화가 실제로 존재했음을 알려주는 유적이다.
경남도 문화재관리담당은 “가야유적들이 세계유산 후보 자격을 갖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되면 관련 연구와 보존을 위한 정비가 활발히 이뤄질 것이며, 이를 통해 관광자원으로서 가치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유네스코의 세계유산 지정까지는 아직 많은 절차가 남아 있어 5~10년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국은 해인사장경판전, 종묘, 석굴암·불국사, 창덕궁, 수원화성, 고창·화순·강화 고인돌유적, 경주역사유적지구, 조선왕릉, 한국의 역사마을-하회와 양동 등 9건의 문화유산과 1건의 자연유산(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등 10건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한 상태이다. 또 세계유산 잠정목록에는 공주·부여 역사유적지구, 남한산성, 낙안읍성, 우포늪 등 15건을 등재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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